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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비용에 기업 시름…기업경기전망치 18분기째 '부정적'

SBS Biz 이민후
입력2025.12.28 13:22
수정2025.12.28 13:26

[대한상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전망치 추이 (대한상의 제공=연합뉴스)]

수출 기업의 경기 전망이 다소 반등했지만, 고환율과 비용 부담에 새해 초 기업 체감 경기는 여전히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늘(28일) 전국 제조업체 2천20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직전 분기 전망치보다 3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인 100에는 크게 못 미치며 2021년 3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습니다.

BSI는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합니다.

관세 충격으로 급락했던 수출 기업의 전망지수는 90으로 16p 상승했지만, 내수 기업은 74에 그치며 전체 지수 상승을 제약했습니다.

14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기준치를 웃돈 곳은 반도체와 화장품 두 곳뿐이었습니다. 화장품은 북미와 일본, 중국 등으로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52ㅔ 급등한 121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22p 오른 120을 나타냈습니다.



조선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기대감에 19p 오른 96으로 상승했고, 자동차는 관세 불확실성 완화 영향으로 개선됐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속에 77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고환율로 원가 부담이 큰 업종은 부진했습니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식음료는 84로 하락했고, 구리 가격 급등 영향을 받은 전기 업종도 72에 그쳤습니다. 철강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환율 부담이 겹치며 66을 기록해 5분기 연속 70선을 밑돌았습니다.

고환율 영향과 관련해 기업의 38.1%는 실적이 악화됐다고 답했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8.3%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경영 성과에 대해서는 65.1%가 연초 매출 목표에 미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들이 꼽은 올해 경영 부담 요인은 원부자재 가격 변동이 가장 많았고, 인건비 상승과 환율 요인이 뒤를 이었습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성장지향형 제도 도입과 규제 완화, 고비용 구조 개혁 등 근본적 경제체질 개선을 중점 과제로 삼고 위기 산업 재편과 미래산업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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