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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이민자 유입, 지역 물가 낮추고 내국인 구매력 높여"

SBS Biz 이민후
입력2025.12.28 11:42
수정2025.12.28 11:47

[22일 강원 강릉시 경포동 들녘에서 농민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막바지 무 수확을 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이민자 유입이 지역 물가를 낮추고 내국인의 실질 구매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산업연구원(KIET)은 오늘(28일) 발표한 '이민자 유입이 지역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39개 주요 도시를 분석한 결과 이민자 비중이 10%p 늘어날 경우 비교역재, 즉 서비스 가격이 0.6%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민자 유입이 저임금·저숙련 노동력 공급 확대에 따른 기업 생산비용 절감, 소비 성향 차이에 따른 수요 변화, 총수요 확대 등 경로를 통해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교육서비스, 주택 임차료 등에서 가격 하락 효과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민자가 많이 종사하는 서비스 업종에서 인건비 부담이 줄고, 사교육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 등이 가격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식료품 등 일부 교역재는 수요 증가 영향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민자 증가가 내국인 저·중숙련 근로자의 임금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산업연구원은 내·외국인 노동력이 완전한 대체 관계가 아니며, 서비스 가격 하락 효과와 맞물려 내국인 가구의 실질 구매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과 주거 비용 부담이 줄면서 중졸 이하 가구의 구매력은 최대 4.09%, 고졸 가구는 최대 3.96%까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6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2%를 차지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체 인구의 5%가 다른 국적인 국가는 다문화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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