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평균 1420원대로 '역대 최고' 전망
SBS Biz 이민후
입력2025.12.28 11:04
수정2025.12.28 11:08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5원 내린 1,440.3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1.06포인트(0.51%) 상승한 4,129.68에 거래가 마감됐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외환 거래 마감을 이틀 앞둔 가운데 연말 달러-원 환율 종가가 지난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역대급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은 남아 있습니다.
오늘(2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달러-원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원30전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1월 4일 기록한 1437원90전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까지 치솟으며 연중 고점에 근접했지만, 24일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개입과 수급 대책을 내놓으면서 30원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는 3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입니다.
이어 26일에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소식이 전해지며 환율이 장중 1420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이틀간 고점과 저점의 차이를 뜻하는 환율 변동 폭은 55원40전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급락으로 오는 30일 결정되는 올해 연말 달러-원 환율 종가는 지난해 종가인 1472원50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외환당국은 지난 24일 개장 직후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정책 실행 능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수위 높은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이후 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복귀 시 세제 인센티브 검토, 국민연금의 환 헤지 개시 등 대책이 잇따랐습니다.
연말 환율 종가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재무제표상 외화 부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다만 환율 수준 자체는 여전히 과거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경계심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연말 종가가 지난해보다 낮아지더라도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말 환율 종가는 1695원00전, 지난해는 1472원50전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 높은 수준은 2001년 말 1313원50전으로, 올해 환율과는 100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올해는 연중 내내 고환율이 이어졌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지난 26일까지 주간거래 종가 기준 올해 평균 달러-원 환율은 1421원90전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평균 환율 1394원90전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달러화가 연간 기준으로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 약세가 더욱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4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은 1452원60전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였던 올해 1분기 평균 1452원90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거래가 한산한 연말을 지나 새해에 접어들면, 고환율 국면에 대한 정부의 대응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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