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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시장 올해도 부진…갤러리 절반 매출 줄어

SBS Biz 이민후
입력2025.12.28 10:52
수정2025.12.28 11:00

[2025 키아프 서울 (연합뉴스 자료사진)]

침체기를 겪고 있는 미술시장이 올해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28일)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 및 202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갤러리와 아트페어 등 미술시장 관계자 15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매출이 줄었다는 응답은 48.4%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41.9%였습니다.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9.7%에 그쳤습니다.

매출이 감소한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연 매출 1억원 미만 업체로 나타났습니다. 매출 감소 원인으로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반면 매출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연 매출 1억∼10억원 미만 업체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이들은 신규 고객 유입을 주요 요인으로 들었습니다.



내년도 매출 전망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했고, 30% 가까이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매출 감소 전망의 가장 큰 이유 역시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었습니다.

응답자들은 올해 한국 미술시장의 변화로 중저가·소형 미술품 거래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고가 미술품 거래 위축과 미술품 컬렉터 구조 변화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 미술시장 작품 거래 규모는 2022년 역대 최대(8천66억원)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거래 규모는 6천억원 초반까지 줄어든 상태입니다.

다만 미술시장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는 일부 반등 신호도 나타났습니다.

국내 8개 경매사의 올해 11월까지 미술품 경매 거래 규모는 1천3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 넘게 증가했습니다. 국내 미술품 낙찰 총액이 증가한 것은 4년 만입니다.

반면 낙찰 작품 수는 약 20% 줄었습니다. 고가 작품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평균 낙찰가는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마르크 샤갈의 회화 '꽃다발(Bouquet de Fleurs)'은 94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샤갈의 '파리 풍경(Paysage de Paris)'과 이우환의 '소와 아동'도 각각 수십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올해 10억원 이상에 낙찰된 작품은 8점으로, 지난해(5건)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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