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28일 트럼프와 종전안 논의…영토·원전 외 90% 완성"
SBS Biz 김종윤
입력2025.12.27 06:49
수정2025.12.27 08:59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종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26일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주말, 아마 일요일(28일)쯤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전했는데,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10월17일 이후 2개월여 만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최근 도출된 20개 항목의 종전안과 안전 보장 문제, 전후 재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는데,. 그는 "20개 항목 평화안의 90%가 준비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특히 "민감한 사안인 돈바스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최근까지 양측 대표단 간 협상을 벌여 20개 항목으로 이뤄진 종전안 최신판을 마련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과정을 통해 양측 간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혔다면서도 영토 할양 문제와 자포리자 원전의 운영 방안에 대해선 미국과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하고 돈바스 지역 영토를 할양하라고 요구한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에서 전투 중단을 원하고, 미국은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는 도네츠크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레드라인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가 공동 기업을 설립해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며 미국이 최고경영자 역할을 하는 방식을 원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 운영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핵심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야 한다고 누차 요구해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이번 회담이 "협정 체결로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전망을 내놨고,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압박 방안을 논의하길 희망한다고도 했는데, 아울러 휴전 협정 체결 후 대통령 선거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러시아가 최소 60일간의 휴전에 동의하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마련한 종전안을 국민 투표에 부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는 자기가 아니라 오직 국민 투표나 선거로만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나 전쟁 중에 국민 투표를 준비하고 시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서 최소 60일간의 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민 투표를 시행하려면 휴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면서도 더 짧은 휴전을 원한다고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악시오스에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매우 중요한 안전 보장과 관련해 아직 미국과 더 논의해야할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갱신이 가능한 15년짜리 협정을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15년보다 더 긴 기간이 필요하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악시오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하루 앞둔 오는 27일 유럽 정상들과 전화회의를 하고 종전안 관련 상황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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