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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때리기는 美 기업 차별...美 쿠팡 방패 성공할까?

SBS Biz 박규준
입력2025.12.26 17:35
수정2025.12.26 18:52

[앵커]

현재 쿠팡은 미국 본사 대관조직이 미 정계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접촉하고, 의회 일반 직원들까지 포섭할 정도로 전방위적 로비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쿠팡 이슈가 한미 통상 갈등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나오는 상황인데, 하지만 미국이 언제까지 쿠팡의 방패막이 역할을 할 순 없을 거란 관측입니다.

박규준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쿠팡이 미국 본사 공식 SNS에 지난달 대관담당 조직의 '성과'라며 올린 글입니다.

'제이슨박' 쿠팡 대관담당 임원이 '벤 레이 루한' 미 민주당 상원의원을 쿠팡 시애틀 본사에 초대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자리에선 해당 상원의원의 고향인 뉴멕시코주 기업들이 쿠팡을 통해 해외에 많은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논의됐습니다.

쿠팡이 아시아계 미국인 의회 보좌진들을 위한 멘토링 행사를 열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쿠팡 대관 조직은 한미 최대현안인 통상 문제 관련 농업 개방부터 본인들 이해관계가 걸린 디지털 규제 완화까지 공식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로버트 포터 / 쿠팡 대외협력 최고책임자 : (한국이) 보잉 항공기 100대를 구매하고, 한국이 미국에서 첨단 무기 기술을 구매하는 것과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매만으로는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관세 규제 장벽, 즉 농업, 디지털 서비스, 그리고 자동차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쿠팡의 이런 전방위적인 대미 로비가 결국엔 성공하지 못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미국엔 상장만 돼 있고 절대적인 매출과 일자리를 한국에서 창출하는 쿠팡 특성상 굳이 미국이 쿠팡의 방패막이를 할 실익이 있냐는 겁니다.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쿠팡은 사실 미국에서는 영업을 거의 안 하지 않습니까? 거기에 상장이 돼 있다 뿐이지. 미국에 뿌리를 둔 구글이나 아마존과는 같을 수는 없지 않을까, 미국인들과 고용하고도 상관없는 거고요.]

결국엔 쿠팡으로선 총수 김범석 의장이 직접 등판해 사과와 보상안 제시를 하는 것부터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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