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붕괴 사고…포스코이앤씨, 국내 3대 신평사서 등급전망 '부정적'
SBS Biz 박연신
입력2025.12.26 17:22
수정2025.12.26 18:56
[18일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1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공사를 맡았던 포스코이앤씨의 송치영 사장이 현장을 찾아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붕괴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신안산선 시공사 포스코이앤씨가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3곳으로부터 잇따라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을 받았습니다. 반복된 안전사고와 대규모 손실 누적이 재무와 사업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이앤씨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18일 여의도역 신안산선 4-2공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철근망이 붕괴돼 작업자 1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이후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안전사고 및 대규모 영업손실 현실화에 따른 사업 안정성 저하 ▲공사 중단과 운전자금 회수 지연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악화 ▲당기순손실 확대에 따른 재무 안정성 저하를 등급전망 하향 사유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공사 중단 현장이 103곳에 달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4분기에도 추가 원가 반영으로 2천억 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해 연간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24일 수시평가를 통해 포스코이앤씨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습니다. 안전사고와 미분양 등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되고, 손실 인식과 매출채권 누적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습니다.
한신평은 신안산선 지체상금과 복구 비용, 지방 미분양 현장 대손상각비, 해외 사업장의 추가 원가 반영 등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천616억 원에 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4분기에도 공사 중단에 따른 간접비용과 미분양·해외 사업 관련 추가 손실로 연간 영업손실이 4천억 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지난 24일 포스코이앤씨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수익성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업적자가 발생했고, 추가 손실과 평판 리스크로 재무구조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은 공통적으로 신안산선 현장의 연이은 사고로 안전 관련 규제 리스크가 커졌고, 평판 훼손에 따른 신규 수주 위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건설안전특별법에 따른 과징금 부과 가능성과 지방 분양 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단기간 내 재무 부담 완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 측은 "금리 기조와 분양시장 위축 등 건설업 전반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발생한 리스크까지 반영된 결과라 판단된다"며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수행 기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전사적 관리 강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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