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 실망"…美공화당 의원들 내년 주지사 선거 출마 '러시'
SBS Biz 이정민
입력2025.12.26 06:13
수정2025.12.26 06:14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연방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이 중앙정치의 한계에 실망해 의원직을 포기하고 주(州) 정부의 수장인 주지사직에 대거 도전하고 있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10명이 내년 11월 예정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거나, 이미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CNN이 197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자료를 집계한 결과 한 선거철에 어느 한 정당에서 이처럼 많은 하원의원이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적은 없었습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하원의원 단 한명만 주지사 당선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CNN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220석 대 213석·2석 공석)를 간신히 유지하며 법안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하원보다 주 정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이행을 비롯해 더 많은 업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위스콘신 주지사에 출마한 톰 티파니 하원의원은 "내가 의원보다는 (주의) 최고경영자로서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내가 위스콘신주의 주민을 위해 좋은 일을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주지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은 작년 11월 치른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이기면서 올해를 힘차게 시작했고, 지난 7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점 입법 과제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파성과 정치 양극화, 정쟁 심화로 의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이 의회를 떠나려 한다고 CNN은 설명했습니다.
또 내년 11월 상·하원 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합니다.
하원에서 공화당을 이끄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지난 3일 왜 공화당 의원들이 사임하냐는 질문에 "쉽지 않은 시기이며 나라가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역사상 가장 근소한 의석 차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주지사는 주 정부 운영에서 독립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일수록 그렇습니다.
CNN은 앞으로 주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의원이 더 생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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