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필리조선소서 미군 핵추진 잠수함 건조 준비 착수"
SBS Biz 최나리
입력2025.12.25 13:31
수정2025.12.25 13:50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 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축 구상을 발표하면서 한화의 미국 필라델피아(필리) 조선소를 협력 파트너로 언급한 가운데, 한화는 이 조선소에서 미 해군에 필요한 핵추진 잠수함 등을 건조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정부가 미국 내 조선업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분명히 제시했고, 그 과정에서 한화필리조선소가 중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한화 임원의 언급도 나왔습니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한국 취재진 간담회에서 "한화필리조선소는 한국이라는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과 함께 핵추진 잠수함 공동 생산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앤더슨 사장은 미 해군에서 함정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를 역임한 예비역 미 해군 소장이다. 현재 한화디펜스 미국 법인에서 미국 내 조선사업 및 조선소 운영, 미래 전략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앤더슨 사장은 한화필리조선소가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준비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며 "인력 확충, 생산효율 개선, 시설투자, 한국 조선소의 모범 사례 및 기술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버지니아급 잠수함 설계, 건조, 운용 경험, 특히 잠수함 프로그램의 모듈 또는 구성 블록 제작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미국 팀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 생산 가능 시기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 정부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협력해 나갈지에 크게 달려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앤더슨 사장은 또 "한화필리조선소는 특정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언급과 관련해 한화 관계자는 "한화필리조선소에서는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한다라는 의미"라고 부연했습니다.
한미는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계기에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이에 대한 미국의 승인 및 지원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과 협력해 미국 내 조선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미 의회와 행정부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웡 CSO는 "미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조선업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이미 분명히 제시했다"며 "그 과정에서 필라델피아를 중요한 거점으로 보고 있고, 한화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핵추진 잠수함을 포함한 여러 선박을 건조하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황금함대' 구상을 발표하면서 미 해군의 신예 프리깃함(호위함)이 한화와의 협력 아래 건조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양국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일환으로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억달러(7조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화그룹은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 1억 달러(약 1천450억원)를 투자해 필라델피아 네이비야드 내부 부지에 자리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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