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혼다와 美 합작공장 건물 매각…EV 수요 둔화 속 유동성 확보
SBS Biz 박연신
입력2025.12.24 17:03
수정2025.12.24 17:05
[LG에너지솔루션-혼다 배터리 합작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의 합작회사인 'L-H 배터리 컴퍼니'의 건물 자산을 혼다 측에 처분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섭니다. 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합작법인(JV)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늘(24일) 공시를 통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L-H 배터리 컴퍼니의 건물 및 건물 관련 장치 자산 일체를 혼다 미국 개발·생산 법인에 매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토지와 장비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공시 기준 자산가치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4조2천212억 원이며, 최종 매각 금액은 추후 실사와 환율 변동에 따라 확정될 예정입니다. 매각 대금은 내년 상반기 중 수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매각의 목적을 JV 운영 효율성 제고로 설명했습니다. 전기차 캐즘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시설 자산에 묶어두기보다 유동성을 높여 합작법인 운영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매각 이후에도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입니다. 해당 건물은 향후 합작법인이 혼다 미국법인으로부터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기존 생산·운영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LG에너지솔루션은 밝혔습니다. 회사는 이를 통해 단기 투자 부담을 완화하고 현금흐름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혼다 미국법인 역시 이번 결정이 배터리와 전기차 사업 전반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지난 2023년 1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내년 오하이오주 공장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혼다와 아큐라의 북미 시장용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며, 향후 하이브리드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의 확대도 검토 중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의 합작법인은 북미 시장의 핵심 거점"이라며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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