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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발달·노화 '이 나이에' 이뤄진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24 09:53
수정2025.12.24 12:10


인간의 뇌는 평생 5개의 뚜렷한 발달·노화 단계를 거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변화가 일어나는 평균 연령은 9·32·66·83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린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의 논문을 현지시간 23일 소개했습니다. 

지난달 25일 발간된 '인간 생애 동안의 위상적 전환점들'이라는 논문에서 제1저자 겸 교신저자 알렉사 모즐리 등 공저자 4명은 0세에서 90세에 이르는 사람 4천216명의 뇌에 대해 자기공명영상(MRI)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자들은 그 결과 뇌 내 연결 패턴이 평균 9, 32, 66, 83세에 변화를 겪는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연령대별 단계가 바뀌는 시점은 개인차가 크며, 논문에 제시된 연령 시점은 평균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출생 후 뇌의 아동기 발달 기간은 평균적으로 약 9세까지 지속됩니다. 이 시기에 뇌의 크기는 커집니다. 

하지만 신생아의 뇌는 많은 '과잉 배선'을 가지고 있으며, 사용하지 않거나 효율이 낮은 연결들은 뇌가 '가지치기'를 해버립니다. 

연구진은 또 9세 즈음부터 시작되는 뇌의 '청소년기'는 약 32세까지 지속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시기는 뇌 내 연결의 효율성이 높아지며, 뇌 영역간의 통신 능력이 향상됩니다. 

뇌의 청소년기가 끝나는 32세부터 초기 노화가 시작되는 66세까지는 비교적 안정된 기간이 온다. 이 시기에는 뇌 영역들이 서로 고립되는 경향이 강해지며, 뇌의 연결 구조가 고착화됩니다. 

뇌의 '초기 노화' 기간은 약 66세부터 83세까지입니다. 일부 뇌 영역 사이에는 결속이 강해져 '모듈'이라는 단위로 묶이게 되지만, 다른 모듈과의 연결은 퇴화하기 시작하고 백질 변성도 시작됩니다. 이에 따라 인지 능력이 저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 83세부터 시작되는 '후기 노화' 단계에는 뇌 영역간의 연결이 쪼그라듭니다. 뇌가 판단을 내릴 때 전체를 종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개별 영역과 사용 빈도가 높은 소수의 영역간 경로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 연구는 특정 연령대에 뇌 관련 특정 질환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논문 저자들의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자폐 진단은 아동기에 이뤄지며, 정신병 사례의 약 4분의 3은 20대 초나 그 전에 시작됩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일반적으로 연구자들이 초기 노화 단계라고 부르는 시기에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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