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먹는 위고비' 나온다…美서 판매 승인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24 04:37
수정2025.12.24 05:48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먹는 위고비' 나온다...美서 판매 승인
▲中, 엔비디아 '블랙웰' 물쓰듯 '펑펑'...美, 싱가포르 '큰손' 정조준
▲"中 바이트댄스, 내년 AI에 34조 투자...엔비디아 칩 사들인다"
▲트럼프, 방산업체 정조준...행정명령 가능성 거론
▲구리 가격, 또 사상 최고치..."내년에는 더 간다"
▲FT "올해 글로벌 증시 승자는 SK하이닉스"
'먹는 위고비' 나온다...美서 판매 승인
비만 치료에 새로운 시대를 연 '위고비'가 이번에는 '먹는 알약 형태'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현지시간 23일 CNBC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청(FDA)은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의 먹는 알약 버전을 승인했습니다.
미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알약 비만 치료제로, 내년 1월부터 시중에 풀릴 전망입니다.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위고비 알약은 매일 아침 공복에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며, 복용 30분 뒤부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임상 실험에서는 위고비 주사 버전과 거의 유사한 체중 감량 효과 및 부작용을 보였습니다.
임상 실험에서 위고비 알약을 복용한 환자들은 15개월 동안 평균 약 13.6%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는데, 기존의 주사제는 15%의 효과를 보인 바 있습니다.
알약과 주사 모두 GLP-1 계열 약물로, 메스꺼움이나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현지 언론은 노보 노디스크가 이번 '먹는 위고비' 출시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경쟁사 일라이릴리가 출시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은 현재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알약과 일주일에 한 번 맞으면 되는 주사 중 어떤 것을 선호할지 아직 불분명하지만, 환자들의 선택지가 크게 넓어질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노보 노디스크 의료책임자 제이슨 브렛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접근성과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며 "주사를 선호하지 않는 환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만 치료제 가격이 더 낮아질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약 형태의 약물이 주사제보다 생산 비용이 더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초기 약을 월 149달러에 구매할 수 있을 거라 발표했으며, 다음 달 중으로 추가 비용 정보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中, 엔비디아 '블랙웰' 물쓰듯 '펑펑'...美, 싱가포르 '큰손' 정조준
미국 정부가 대중 반도체 제재의 '우회로'로 지목된 동남아시아, 그중에서도 싱가포르 기반 클라우드 기업에 칼을 빼 들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이 이들 기업을 통해 중국으로 흘러들거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 통제망을 무력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23일 미국 상무부와 사법 당국이 싱가포르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메가스피드 인터내셔널(Megaspeed International Pte.)'을 상대로 엔비디아 칩의 대중국 불법 유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개별 기업에 대한 감시를 넘어, 동남아시아가 미국의 첨단 기술 통제망을 뚫는 '취약점'으로 부상했다는 워싱턴 정가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설립된 메가스피드는 짧은 기간 내에 엔비디아 칩을 가장 많이 사들인 동남아시아 최대 구매자로 떠올랐습니다.
이 회사가 수입한 엔비디아 하드웨어 규모는 최소 46억 달러(약 6조 8200억 원)에 달합니다. 확보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개수만 13만 6000개가 넘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물량의 절반 이상이 엔비디아의 최신형 칩인 '블랙웰(Blackwell)'이라는 점입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메가스피드의 소유 구조를 정밀 분석하는 한편, 해당 칩이 물리적으로 중국 국경을 넘었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아직 결정적인 위반 증거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메가스피드는 중국 밖 데이터센터에 고성능 컴퓨팅 서버를 구축하고, 고객에게 원격으로 연산 능력을 빌려주는 사업을 합니다. 블룸버그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도 메가스피드의 고객사 중 한 곳이라고 지목했습니다.
현행 미국 수출 통제 규정상, 중국 기업이 해외 서버의 컴퓨팅 파워를 임대해 사용하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닙니다. 군사적 용도 등 특정 예외를 제외하면 허용되는 이른바 '회색지대'입니다. 메가스피드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싱가포르 기업으로서 미국 수출 통제 규정을 포함한 모든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엔비디아 역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있는 메가스피드 관련 데이터센터를 수차례 불시 점검했으나 칩이 빼돌려진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는 물리적 수출이 아닌 클라우드 기반의 하드웨어 접근 제공은 현행법상 허용된 사업 방식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中 바이트댄스, 내년 AI에 34조 투자...엔비디아 칩 사들인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내년에 인공지능(AI) 인프라 추가 구축에 1천600억위안(약 33조8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23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FT는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AI와 관련해 내년 자본지출 예산을 이같이 설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올해 바이트댄스가 AI에 투자한 1천500억위안(약 31조7천억원)에서 더 늘린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투자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만 총 3천억달러(약 445조원) 이상을 지출한 미국 빅테크와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편입니다.
마이트댄스는 내년에 예정된 자본지출의 약 절반을 AI모델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용 첨단 반도체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바이트댄스는 또한 엔비디아 AI칩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에도 AI프로세서에 850억위안(약 17조9천억원)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 중 한 사람은 바이트댄스를 비롯한 중국 기술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H200'도 대량 주문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방산업체 정조준...행정명령 가능성 거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방위산업체들을 향해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신규 공장과 설비에 투자해 무기 생산 속도를 높이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들이 주주환원 정책에 집중하는 대신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야 한다며, 자사주 매입 관행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기업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 열중하고 있지만,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 돈은 공장과 장비에 투자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플로리다에서 열릴 예정인 국방 산업 고위 임원 회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항공기와 무기 생산이 지나치게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신규 시설 투자를 꺼리는 기업들의 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신규 해군 전함 함급을 발표한 뒤 연설을 통해 방위산업체 경영진의 고액 연봉 문제도 거론했습니다.
그는 "연봉이 4천5백만 달러에서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임원들이 공장 하나 제대로 빨리 짓지 못하는 현실을 논의할 것"이라며 "그 정도 보수를 받는다면 빠르게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 순이익을 높여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관행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해당 자금이 설비 확충과 인력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방산업계에서는 최근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고 임원 보수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이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이는 과도한 규제로 보이며, 계약 구조와 수요 신호만으로도 투자는 충분히 조정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방위산업체들이 대규모 연방 계약을 수주한 뒤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관행은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통과된 반도체법은 보조금 수혜 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제한했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방산업체들이 전쟁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자사주 매입과 고액 연봉 제한을 오랫동안 주장해온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워런 의원과 크리스 델루지오 하원의원은 재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방산업체들은 연구개발과 인력 투자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며, 인력 부족은 국방 사업 지연과 예산 증가로 이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 금지가 투자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에어로다이나믹 어드바이저리의 리처드 아불라피아는 "이 같은 조치는 기존 상장 방산기업에 대한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자금이 벤처 기술기업으로 이동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리 가격, 또 사상 최고치..."내년에는 더 간다"
국제 구리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최초로 톤당 1만2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광산 공급 차질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지시간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이날 구리는 전 거래일 대비 2% 상승한 톤당 1만2159.5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7년부터 수입된 정제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구리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입량이 급증하며 공급 확보를 위한 다른 국가들의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금속 중 하나인 구리는 전기차, 전력망, 재생에너지 등 녹색 인프라 구축 움직임과 맞물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주, 아프리카, 아시아 광산의 공급 차질도 맞물렸습니다. 올해 여러 광산업체가 생산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세계 주요 광산업체 생산량이 올해 3% 감소하고 내년에도 추가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 재고가 충분하지만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내년 글로벌 구리 시장이 20년 만에 가장 심각한 부족 현상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수요가 공급을 약 60만톤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수년간 공급 위험은 구리 산업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왔습니다. 시티그룹은 달러 약세와 미국의 기준금리인하가 구리 매력도를 높일 경우 가격이 1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FT "올해 글로벌 증시 승자는 SK하이닉스"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을 달군 화두는 은(銀), 개인 투자 열풍, 인공지능(AI)이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 시간 22일 '올해 주식시장의 승자와 패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런 선정 결과를 내놨습니다.
FT에 따르면 세계 1위의 은 채굴 기업 프레스니요는 은값 랠리 덕에 올해 주가가 443% 급등했습니다.
미국 달러화 약세와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금과 은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69%와 138%가 올랐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로빈후드 주가는 올해 229% 뛰었습니다.
FT는 로빈후드 선정 사유에 대해 "2025년 미 증시 호황의 대표 사례로서 주가가 연초 대비 3배 이상 폭등했고 시가총액이 1,090억달러(약 161조원)에 달했다. 이런 급성장은 개인 투자자의 거래 활성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가열된 암호화폐 투자 열풍 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올해 세 배 이상(234%) 올랐습니다.
AI 서버 투자 확대가 HBM(고대역메모리칩) 수요를 견인하며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마진(수익률)은 50%를 넘겼다고 FT는 짚었습니다.
FT는 "미국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달러 고지에 올랐지만, 아시아의 많은 AI 공급망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 기업을 앞지르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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