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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트럼프' 이름 붙이기…美 군함 명칭 논란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23 16:14
수정2025.12.23 17:04

['트럼프급' 전함 소개하는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만들기로 한 신형 전함에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따라 '트럼프급 전함'(Trump-class battleships)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한 결정이 여러모로 전통에서 일탈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존 필런 미국 해군장관은 현지시간 2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런 이름을 발표했습니다. 

필런 장관은 첫 트럼프급 전함이 될 'USS 디파이언트'가 "전세계 대양을 통틀어 가장 크고 가장 살상력이 크고 가장 다양한 능력을 갖췄으며 가장 멋있는" 군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지금까지 건조된 어떤 전함보다 100배 더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급 전함은 아직 설계되지 않았으며, 처음으로 나올 USS 디파이언트는 2030년대 초에 취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방식의 이름 붙이기는 미국 해군이 군함에 이름을 붙일 때 대체로 지켜 온 전통에 여러모로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군함의 급 명칭은 그 급으로 지어진 첫 군함과 똑같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USS 아이오와'라는 신형 전함이 만들어지면 이 전함과 설계를 공유하는 전함을 '아이오와급 전함'이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한 전통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트럼프 급'의 첫 전함 이름이 'USS 디파이언트'가 될 예정이어서 이름이 서로 별개입니다.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군함에 붙이는 것도 전통과 어긋납니다. 

미국은 현대에 들어와서 항공모함에는 퇴직한 전 대통령의 이름을, 전함에는 주 이름을 붙이는 관행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이름을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12월에는 간판에 본인 이름을 추가했습니다. 

또 수도 워싱턴DC의 공연장인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의 이름에도 자신의 이름을 앞에 추가해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로 이름을 변경하고, 새 간판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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