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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노리는 것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23 13:43
수정2025.12.23 17:05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P·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최근 군사작전 초점을 마약유입 차단에서 원유수출 차단으로 옮기면서 미국이 노리는 것은 베네수엘라의 석유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AFP 통신은 현지시간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압박 목적이 마약 밀매를 겨냥한 것인지, 매장량이 세계 최대 규모인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겨냥한 것인지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남미 국가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의 궁극적 목적이 마두로 정권 압박을 넘어 베네수엘라 자원을 차지하려는 데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수출 봉쇄 조치 발표 직후 연설에서 "제국주의, 파시스트 우파들이 베네수엘라를 식민지로 만들고 석유, 가스, 금과 다른 자원들을 차지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조국을 절대적으로 지켜내기로 맹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중재를 제안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미국의) 관심이 오로지 베네수엘라의 석유에만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거기에 많은 석유를 갖고 있었는데 그들은 우리 회사들을 쫓아내고 우리의 권리를 박탈했다"며 "우리는 그걸 되찾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7년 베네수엘라는 유전을 국유화하면서 일부 미국 석유 회사들의 자산을 압류한 적이 있는데 이를 되찾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나포한 유조선에 실린 석유를 그냥 미국이 가질 것이라면서 자국의 전략 비축유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1920년대 베네수엘라에서 처음 석유가 발견된 때부터 현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차베스 정권이 석유 산업을 국유화하기 전까지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주요 석유 공급국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미국은 많을 때 베네수엘라에서 월간 6천만배럴의 원유를 도입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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