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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 강력' 트럼프의 '황금함대' 왜? 어떻게?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23 13:30
수정2025.12.23 13:32

['트럼프급' 전함 소개하는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2일 발표한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은 미국의 해군력을 복원함으로써 중국의 '해양굴기'를 견제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함을 매일 4척씩 건조할 정도였지만, 이후 국내 조선업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군함 건조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이를 틈 타 군함 건조를 늘린 중국에 해군력을 따라 잡혔다는 게 미국의 판단입니다. 

여전히 세계 최대의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에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전세계에 전력이 분산된 미국으로선 중국이 집중하는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인식입니다. 

해군력의 '르네상스'라는 의도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사에서 한물간 전력인 전함(battleship)의 재도입을 선언했습니다. 

전함의 함포 사격은 작전 수행 반경과 정확도 등에서 항공모함에 탑재된 전투기나 구축함에서 발사되는 장거리 미사일에 밀리면서 전략적 효용 가치는 떨어졌고, 1994년 이후 미국은 전함을 건조하지 않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도입하겠다는 전함은 이를 보완한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크루즈 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등으로 무장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렇게 도입될 배수량 3만~4만t 규모의 '트럼프급' 새 전함은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지금까지 건조된 어떤 전함보다 100배 더 강력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1기 집권 때부터 전함 재도입을 추진한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첫해 말 이를 구체화했습니다. 첫 전함 건조에는 2년 반 정도 걸리며, 2척으로 시작해 20~25척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들 전함이 함대의 기함 역할을 다시 맡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항공모함을 3척 더 건조 중이며, 잠수함도 12~15척 건조하는 등 해군력 증강에 진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동성을 갖춘 프리깃함(호위함)도 새 모델을 개발해 전함 주위에 배치할 계획인데, 여기에는 한국 기업인 한화가 참여한다고도 소개했습니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첫 사업이 황금함대 구축과 연결될 가능성이 생긴 셈입니다. 

백악관은 이달 초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전세계 해상 운송량의 3분의 1이 매년 남중국해를 통과한다"며 이 곳에서의 "유리한 재래식 군사 균형이 전략적 경쟁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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