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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대미 로비 1천400만달러 썼다…우군 확보 승부수

SBS Biz 조슬기
입력2025.12.23 11:23
수정2025.12.23 17:07

[앵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4대 그룹의 대미 로비 자금 규모가 1천4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미 로비 활동을 적극 펼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실시간으로 대응해 온 결과로 풀이됩니다.

조슬기 기자, 4대 그룹 대미 로비 자금 규모가 얼마나 되죠?

[기자]

네, 미국 정관계 로비자금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 집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의 로비 자금 규모는 3분기까지 1천418만 달러로 파악됐습니다.

우리 돈으로 200억 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작년 전체 로비 자금의 80% 수준으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작년과 비슷하거나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이 올 3분기까지 574만 달러로 가장 많이 지출했고 SK가 420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현대차와 LG는 같은 기간 250만 달러, 174만 달러를 썼습니다.

이들의 로비 항목은 대체로 반도체, 자동차 관세 등 무역 정책과 공급망 안정, 대미 투자 보조금 혜택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됐습니다.

[앵커]

어떻게 썼는지 그룹별 특징도 짚어주시죠?

[기자]

삼성은 칩스법 이행과 보조금 지원 혜택을 최우선 과제로 미 의회, 백악관 집행부, 상무부, 무역대표부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로비 활동을 펼쳤습니다.

또 한미 양국 간 통상 정책 점검은 물론 미국 내 외국인 투자 정책, AI(인공지능) 관련 규제, 숙련 외국인 인력 비자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응했습니다.

SK도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를 통해 인디애나주 HBM 패키징 공장 보조금 확보 문제 등 반도체 이슈 해결에 주력했습니다.

현대차는 조지아 메타플랜트 공장과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은 물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그룹 미래 사업 이행에 필요한 광범위한 로비 작업에 나섰습니다.

LG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세액공제 이슈 대응과 2차전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친환경 가전 보조금 등 주력 산업 보호에 힘을 쏟았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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