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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금·은, 또 최고치…내년에도 더 오른다?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정광윤
입력2025.12.23 05:52
수정2025.12.23 06:16

[앵커]

밤사이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은 가격도 새로운 고지에 올라섰는데요.

거침없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내년에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광윤 기자와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현재 얼마인가요?

[기자]

국제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400달러를 넘겼습니다.

금 선물은 현지시간 22일 장중 4천477달러로 최고치를 찍었고, 현물도 4천430달러대를 기록했습니다.

2600달러선에서 오가던 올해 초에 비해 1년 사이 70% 가까이 오른 건데요.

앞서 지난 10월 최고가인 4350달러를 돌파하고 과열 우려에 소폭 하락한 뒤 빠르게 반등하는 모양새입니다.

은 현물도 온스당 70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어, 올해 초 29달러대에서 140%가량 급등했습니다.

이에 블룸버그는 "올해 금과 은 모두 지난 1979년 이후 46년 만에 연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말 그대로 파죽지세인데, 왜 이렇게 오르는 건가요?

[기자]

가장 먼저, 트럼프발 경제 불확실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등이 미 국채, 더 나아가 달러에 대한 신뢰 약화로 이어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과 대형 투자자들이 금을 대거 사들였습니다.

또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분쟁도 금을 사들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미국은 최근 유조선 나포까지 하며 베네수엘라 봉쇄에 나섰고, 우크라이나 역시 최근 드론을 통해 러시아 유조선들을 공격하는 등 불안정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자들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에 수요가 쏠린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은의 경우, 앞서 고점 우려가 나온 금의 대체투자수단으로 주목받았는데요.

더불어 산업용 필수 금속으로도 쓰이는데, 공급 부족과 유동성 제약, 관세 등 우려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이렇게 올랐는데 내년에도 또 오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건가요?

[기자]

주요 투자은행들이 상승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금값을 온스당 4900달러로 예상하며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요, 그러니까 위험회피 심리가 더 커지면 전망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도 내년 4분기 5055달러를 찍을 수 있다며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동시에 달러 기반 미 국채 등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은 가격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맥쿼리 전략가들은 "최근 은값이 최고치를 기록한 원동력은 수급 부족과 인도에서 축제 기간 동안 증가한 수요에 있다"며 내년 가격은 온스당 평균 57달러로 내다봤습니다.

금과 은 가격을 끌어올린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내년에 어떻게 이어지느냐도 중요한데요.

주요 투자은행들이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를 2회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어 금과 은 가격 상승랠리는 계속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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