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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사업자 경쟁입찰로 결정한다…한화오션 승기잡나

SBS Biz 류정현
입력2025.12.22 17:40
수정2025.12.22 18:30

[앵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치열한 경쟁으로 2년 넘게 표류하던 사업비 7조 원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 추진 방식이 마침내 결정됐습니다.



방위사업청이 KDDX 상세설계과 선도함 건조를 누가 할지를 경쟁입찰로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한화오션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류정현 기자, 드디어 결론이 나왔군요.

방사청 논의 결과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방사청은 오후 2시부터 KDDX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했는데요.

사업자를 지명경쟁 입찰 방식으로 결정하기로 의결했습니다.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은 함정 사업의 관례와 기술 연속성을 근거로 자신들과의 수의계약을 주장했었고요.

개념설계를 맡은 한화오션은 현대중공업이 개념 설계안을 무단으로 유출했다며 정당성을 다시 따지기 위해 경쟁입찰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공방이 지속되던 가운데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군사 기밀을 빼돌려 처벌받은 기업에 수의계약을 줘서는 안 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수의계약이 사실상 어렵다는 예측이 많았습니다.

[앵커]

경쟁입찰로 사업자가 선정될 텐데, 그럼 한화오션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사업자를 정한 게 아니라 이제 경쟁을 붙이겠다는 뜻이라 아직 최종 승자가 정해진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한화오션이 원하던 대로 판세가 흘러가게 됐습니다.

그간 함정 사업은 통상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에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줬습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이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 한화오션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경쟁입찰로 진행된 것만으로도 판세가 기울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방사청은 경쟁입찰을 통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업체 단 한 곳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내부 직원들이 KDDX 개념설계 자료를 몰래 유출해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이에 따른 보안 감점이 내년 12월까지 적용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방사청은 KDDX와 관련해 특정 업체에 대한 보안 감점 적용 여부를 결정한 바 없고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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