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BS, '이민자 추방' 보도취소…기자들 반발 "눈치보기"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22 16:05
수정2025.12.22 16:34
[엘살바도르의 '테러범수용센터'(CECOT)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CBS방송이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의 이민자 추방 관련 보도를 취소한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CBS는 이날 편성된 60분의 이민자 추방 보도 분량을 방송 3시간 전 삭제했습니다
60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엘살바도르의 악명높은 '테러범수용센터'(CECOT)로 추방된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의 학대 경험담 등을 내보낼 예정이었습니다.
CBS는 성명을 통해 "추가 취재가 필요하다"면서 방송 보류가 결정됐지만 추후 전파를 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해당 보도 내용을 취재한 CBS 내부에선 정치적인 이유로 보도가 취소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습니다.
CBS 관계자에 따르면 보도 취소 결정은 신임 편집국장인 바리 와이스가 주도했습니다. 와이스 편집국장은 엘살바도르 교도소의 가혹한 수감환경에 대한 증언을 담은 해당 보도에 대해 대폭적인 수정과 추가 취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고위 인사의 반론 인터뷰를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이와 함께 와이스 국장은 추방된 베네수엘라인들이 불법 체류자라는 점을 더욱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취재를 담당한 샤린 알폰시 기자는 "다섯 차례의 내부 검토를 거쳤고, CBS 법무팀과 편집 부서의 승인을 모두 받았다"며 "편집 기준이 아닌 정치적 판단에 따라 취소한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CBS는 트럼프 행정부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CBS는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1천600만 달러(약 236억 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일각에선 CBS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눈치 보기로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최고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비판 보도를 억누른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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