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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성수에 79층 초고층 세운다…서울 두 번째 랜드마크 예고

SBS Biz 박연신
입력2025.12.22 13:52
수정2025.12.22 17:42

[삼표레미콘 부지 복합개발안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삼표그룹이 서울 성수동 옛 레미콘 공장 부지에 최고 79층 규모의 미래형 업무복합단지를 조성합니다. 건설기초소재 기업에서 종합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상징적 프로젝트입니다.



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 삼표그룹은 서울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최고 79층 규모의 미래형 업무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성수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완공 시 해당 건물은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건축물로, 서울숲 일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1977년 가동을 시작해 2022년 철거된 옛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은 이번 개발을 통해 대규모 복합시설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서울시는 최근 제1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초고층 복합개발을 위한 행정적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삼표그룹은 서울시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해당 부지를 업무·주거·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미래형 업무 중심지 조성을 위해 업무시설 비중은 35% 이상으로 설정하고, 주거시설은 직주근접 강화를 고려해 40% 이하로 제한합니다. 이는 성수동을 혁신기업과 미래 오피스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서울시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교통혼잡 완화를 위한 기반시설 개선도 함께 추진됩니다. 서울시가 계획 중인 '유니콘 창업 허브'가 조성되고, 성수 부지와 서울숲을 연결하는 입체 보행공원이 들어서 녹지 네트워크도 확장될 예정입니다.

성수 프로젝트는 지난해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대상지에 이어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으로 선정되며 설계 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입체 보행 데크 구간에는 건폐율 최대 90% 완화, 용적률 104%포인트 추가 적용 등 개발 인센티브도 확보했습니다.

삼표그룹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업무·주거·상업시설은 물론 호텔 등 숙박 기능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수준의 미래형 업무복합단지를 직접 개발·운영할 계획입니다. 성수 프로젝트는 삼표그룹의 신성장 전략을 이끄는 핵심 사업으로, 도심형 복합개발 운영 모델의 출발점이 될 전망입니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전문 인력도 대거 영입했습니다. 글로벌 부동산 개발 경험을 갖춘 로드리고 빌바오 사장을 총괄 책임자로 영입했고,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이끈 롯데건설 출신 석희철 사장을 성수 프로젝트 건설본부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삼표그룹은 성수 프로젝트와 함께 서울 DMC 수색 프로젝트도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6층, 총 3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7년 준공 예정입니다. 이곳에는 삼표그룹 신사옥 'SP타워'가 들어서며 주요 계열사들이 순차 입주할 계획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표그룹이 자체 개발한 저탄소 친환경 특수 시멘트 '블루멘트(BLUEMENT)'와 특수 콘크리트 'VAP(Value Added Product)'가 적용됩니다. 구조 안정성과 내구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건설 기술을 구현한다는 구상입니다.

업계에서는 삼표그룹의 잇단 대형 개발사업을 두고,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건설기초소재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로드리고 빌바오 사장은 "성수 프로젝트는 서울 도심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그룹의 산업 확장을 이끌 중요한 이정표"라며 "도시와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미래형 랜드마크를 책임감 있게 완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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