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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촬영건수 33% 증가…불필요한 촬영은 암 위험 높여"

SBS Biz 김종윤
입력2025.12.22 13:45
수정2025.12.22 13:49

[사진=연합뉴스]

최근 의료영상검사(CT) 이용량이 꾸준히 늘지만 의료방사선 노출에 대해 정확히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은 올해 9월 전국 성인남녀 1천8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CT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의료방사선 용어를 들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87.8%로 2023년 당시보다 6.3%포인트 상승해 의료방사선 인식도는 개선됐지만 MRI에서 의료방사선이 발생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71.4%로 잘못된 인식을 가진 국민이 많았습니다.

MRI는 방사선이 아닌 자기장을 이용한 검사로 방사선 노출이 없습니다.

의료 촬영 경험 질문에 일반 엑스레이(X-ray)를 이용했다는 응답이 91.8%로 가장 높았고 초음파(72.9%), 치과용 파노라마(60.7%), CT(58.8%), MRI·유방엑스선(43.6%), 위장/대장엑스선 투시(28.1%)가 뒤를 이었습니다.



공단에서 분석한 'CT 이용 및 과다촬영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4년) CT 촬영 인원은 연 591만명에서 754만명으로 27.5%, 촬영 건수는 연 1천105만건에서 1천474만건으로 33.3% 증가했습니다.

이에 연간 방사선 피폭량이 100밀리시버트mSv를 초과하는 사람도 이 기간 3만4천931명에서 4만8천71명으로 37.6% 늘었습니다.

국제방사선방어학회(ICRP) 등 국제기구에 따르면 환자에게 허용되는 노출 방사선량 한도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피폭량이 100mSv를 넘으면 암 발생 위험이 0.5%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CT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국민의 연평균 피폭량은 2.1mSv로 항공기 승무원 피폭량(1.72mSv)은 물론 방사선작업종사자의 피폭량(0.28mSv)을 웃돕니다.

공단 관계자는 "복부 CT를 1회 촬영할 경우 의료방사선 피폭량이 약 6.8mSv으로,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연평균 피폭방사선량보다 약 24배 많은 것"이라며 "최근 언론에 보도된 한 해 CT를 130회 촬영한 사람은 방사선에 234mSv정도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약 835.7배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공단은 CT 이용이 증가하는 의료환경을 고려해 대국민 인식 개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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