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왕 아니다'면서도 왕과의 비교 즐겨"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22 13:13
수정2025.12.22 13:17
[도널드 트럼프 이름 새겨지는 존 F. 케네디 센터 (AFP=연합뉴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미 기간 보여준 파격적 예우는 이례적인 대우 수준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백악관 상황을 잘 아는 인사들은 '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이라는 느낌을 떨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전투기 비행, 기마 부대의 등장, 원형이 아닌 길고 웅장한 만찬 테이블 배치 등이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찰스 3세 국왕이 선보인 의전과 너무나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재집권에 성공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선보인 '제왕적 면모'는 앞서 언급한 빈 살만 왕세자 의전을 빼놓고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21일 보도했습니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황금으로 꾸미는 것은 물론, 정부 건물에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새겨넣었고, 심지어 자신의 생일을 국립공원 무료 입장일로 지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왕족과 비슷한 위엄을 뽐내며 화려한 겉모습에 치중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미국 정부와 사회를 상대로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습니다.
특히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전역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노킹스' 시위가 발생했을 당시 "나는 왕이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왕이라는 개념을 즐기는 모순적 태도를 보였다고 꼬집었습니다.
한국에서 받은 신라 금관 모형 선물도 관련 사례로 언급됐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세력을 조롱하기 위해 그가 왕관을 쓰고 있는 사진과 함께 '국왕 만세'라는 문구를 소셜미디어(SNS) 올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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