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빚 9600만원, 서울 자가에 영끌하는 30대
SBS Biz 윤지혜
입력2025.12.22 11:47
수정2025.12.22 13:28
1인당 가계부채 규모는 9천600만원으로 1억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30대 청년층만 나홀로 빚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영향입니다.
한국은행은 22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편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통계는 한은이 NICE평가정보의 약 235만 명 표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시적 관점에서 가계부채 구조를 분석해 처음으로 공개한 자료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차주 1인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천852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만 원 증가했습니다.
경제의 허리이자 주택 시장의 핵심 수요층인 30대의 신규 대출액은 전 분기보다 243만 원 증가했습니다. 40대가 72만 원 증가했습니다.
반면, 사회초년생인 20대(-70만 원)와 50대(-87만 원), 60대 이상(-103만 원)은 모두 신규 대출 규모가 줄어들었습니다.
사실상 30대가 전체 가계부채 증가세를 홀로 견인한 셈입니다. 이에 따라 전체 신규 대출액 중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0.9%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습니다.
30대의 빚이 급증한 주된 원인은 주택 구매였습니다.
3분기 30대 차주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전 분기 대비 2천856만 원이 늘었습니다. 이는 40대 증가폭(2천289만 원)을 웃도는 수치이며, 전체 주담대 신규취급액 비중의 37.8%를 30대가 차지했습니다.
이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30대들이 무리해서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이른바 '2차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현상이 통계로 입증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빚의 총량도 증가세입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대출을 보유한 전체 차주의 1인당 평균 가계대출 잔액은 9천674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분기보다 56만 원 늘어난 수치로, 1억 원 돌파가 눈앞입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차주만 놓고 보면, 1인당 평균 잔액은 1억 5천626만 원에 달했습니다. 전 분기 대비 210만 원이나 불어난 규모입니다.
지역별 쏠림 현상도 여전했습니다.
수도권 차주의 신규 대출은 75만 원 증가한 반면, 동남권(-133만 원), 강원·제주권(-171만 원) 등 지방은 오히려 감소해 '서울·수도권 빚투' 현상이 뚜렷했습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대출이 159만 원 늘어나는 동안 비은행권도 232만 원 증가해 대출 수요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된 모습입니다.
한국은행은 이번 통계 발표를 시작으로 2026년부터는 매 분기(2, 5, 8, 11월)마다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를 정기적으로 공표할 계획입니다.
한은은 "기존의 가계신용 통계가 거시적인 총량만 보여줬다면, 이번 통계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빚을 내고 있는지 미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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