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일단 '블랙아웃' 면했다…콘텐츠 사용료 협상 지속
SBS Biz 안지혜
입력2025.12.22 11:06
수정2025.12.22 14:08
CJ ENM이 당초 오늘(22일)로 예고했던 LG헬로비전 대상 채널 송출 중단(블랙아웃)을 일단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려됐던 대규모 시청권 침해 사태는 일단 고비를 넘겼습니다.
최근 국내 대표 채널사업자(PP)인 CJ ENM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1위인 LG헬로비전은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싼 협상 시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사는 현재 '콘텐츠 사용료 산정 기준'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발단은 LG헬로비전의 콘텐츠 사용료 감액 지급입니다. LG헬로비전은 지난 5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마련한 새로운 가이드라인 '콘텐츠 사용료 공정 배분을 위한 산정기준안'을 근거로 CJ ENM에 9~10월 콘텐츠 사용료를 감액해 지급했습니다. 해당 기준안은 SO의 방송 매출 감소분을 사용료 산정에 반영해 유선방송 사업자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에 CJ ENM은 LG헬로비전에 공문을 보내 "12월 22일까지 콘텐츠 사용료 지급을 정상화하지 않을 경우 tvN 등 12개 주요 채널의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일방적인 감액 지급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란 반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블랙아웃이 단행될 경우 가입자 요금 할인 등 LG헬로비전의 손실은 물론, CJ ENM 역시 시청권 침해에 따른 비판에 더해 사실상 계약 해지 강수를 두는 것인 만큼 극단적 상황은 피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양사 간 협상은 유료방송 업계 전체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현재 또 다른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 역시 협회 기준안을 적용해 사용료를 줄이겠다는 공문을 CJ ENM에 발송한 상황입니다. SO들이 "매출 감소로 기존 수준의 사용료 감당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하는 반면, PP들은 "콘텐츠 제값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맞서며 업계 전반으로 갈등이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양측을 중재중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적인 가격 산정 방식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시장이 정체되거나 역성장하는 국면에서 상호 양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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