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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촬영 5년새 33% 증가…건보공단 "적정관리 필요"

SBS Biz 오정인
입력2025.12.22 10:33
수정2025.12.22 14:02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최근 5년간 의료영상검사(CT) 촬영인원은 약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촬영 건수는 30%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연간 방사선량(100mSv)을 초과하는 사람이 3만4천여명에서 4만8천여명으로 38%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오늘(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CT 이용이 지속 증가하는 의료환경을 고려해 국민의 합리적 검사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대국민 인식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월 건보공단이 전국 성인남녀 1천8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CT 인식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의료방사선 용어 인지여부는 2023년 조사 대비 6.3%p 상승해 응답자의 87.8%가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71.4%는 "MRI에서 의료방사선이 발생한다"고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MRI는 방사선이 아닌 자기적을 이용한 검사로 방사선 노출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의료방사선에 노출되는 영상검사 이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인구 1천명당 CT 건수는 333.5건으로 OECD 평균(177.9건)보다 155.6건 더 많았습니다.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건보공단이 분석한 'CT 이용 및 과다촬영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5년간 CT 촬영인원은 591만명에서 754만명으로 27.5%, 촬영건수는 1천105만건에서 1천474만건으로 33.3% 증가했습니다.

특히 연간 방사선량(100mSv)을 초과하는 사람이 3만4천931명에서 4만8천71명으로 37.6% 증가했습니다. 집단 유효선량은 4천421man-Sv에서 6천100man-Sv로 38% 늘어 전체 CT 촬영인원과 건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방사선방어학회 등 국제기구에 따르면 환자에게 허용되는 노출 방사선량의 한도 기준은 정해진 바 없고, 방사선 피폭량이 100mSv를 초과하는 경우 암 발생 위험이 0.5%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반면, 직무종사자의 경우 방사선관계(작업)종사자는 연간 50mSv, 항공기승무원은 6mSv 이하로 직업별 방사선량 노출 한도를 달리 규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법원이 장시간 비행에 따른 방사선 노출이 항공기승무원의 상병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임을 인정한 사례가 있었으며, 이는 방사선 노출의 잠재적 위험성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CT 이용에 따른 국민의 연간 평균 피폭량은 2.1mSv로 항공기승무원 피폭량인 1.72mSv를 상회할 뿐만 아니라, 방사선작업종사자의 피폭량인 0.28mSv와 비교할 경우 약 8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만약 복부 CT를 1회 촬영할 경우 의료방사선에 노출되는 피폭량이 약 6.8mSv라면,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연평균 피폭방사선량보다 약 24배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한 해 동안 CT를 130회 촬영한 사람은 방사선에 234mSv 정도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CT 연간 평균 피폭량(2.10mSv)의 약 111.4배, 방사선작업종사자(0.28mSv)의 약 835.7배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환자들이 합리적으로 CT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대국민 홍보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건보공단은 올해 1월부터 공단 홈페이지와 The건강보험(모바일 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CT 이력을 조회해 스스로 점검이 가능하도록 '의료영상검사 이력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사선 노출에 취약한 12세 미만 일반 촬영(X-ray)도 추가해 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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