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엡스타인 파일서 트럼프 사진 삭제…야당서 탄핵 경고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22 04:45
수정2025.12.22 05:43
[美법무부,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서 트럼프 관련 내용 삭제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엔비디아 'H200칩' 결국 中 수출하나…"美, 검토 착수"
▲中 '탈엔비디아' 가속화...무어스레드, 차세대 AI 칩 공개
▲日, 자국산 AI 만든다..."민관 합동 28조 투입"
▲오픈AI에 '올인'...소프트뱅크, 자산 총동원
▲규제 소용 없네...中 텐센트, 日서 엔비디아 최신칩 맘껏 이용
▲엡스타인 파일서 트럼프 사진 삭제…야당서 탄핵 경고
엔비디아 'H200칩' 결국 中 수출하나…"美, 검토 착수"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인 ‘H200’의 중국 수출에 대한 검토 절차에 착수했다고 미 현지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상무부가 H200 칩 수출 허가 신청서를 국무부, 에너지부, 국방부로 전달해 검토를 요청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규정에 따르면 이들 부처는 30일 이내 의견을 전달해야 합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행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게 승인할지,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의 H200 칩 구매를 허용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의회 일각에선 H200 칩의 중국 판매에 대해 여전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위원장은 최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이 자국산보다 앞선 칩을 수백만 개 구매하도록 허용하게 하는 것은 AI 산업 내 미국의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AI 전략을 총괄하는 ‘AI 차르’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 등 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첨단 AI 칩을 중국에 공급하는 것이 화웨이 등 중국 경쟁사들이 엔비디아와 AMD의 최첨단 칩 설계를 따라잡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는 상황을 오히려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사들의 H200 주문량이 현재 생산량을 초과함에 따라 생산량을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이미 엔비디아와 접촉해 H200의 대량 구매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中 '탈엔비디아' 가속화...무어스레드, 차세대 AI 칩 공개
중국 테크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기술 자립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잭팟'을 터뜨린 '중국판 엔비디아' 무어스레드는 엔비디아를 겨냥한 차세대 AI칩을 공개하며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무어스레드는 최근 베이징에서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엔비디아의 GPU를 겨냥한 차세대 AI 칩을 공개했습니다. 회사는 새로운 GPU 아키텍처 ‘화강’을 통해 이전 세대 대비 에너지 효율을 10배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AI 칩 ‘화산’은 엔비디아의 호퍼보다 뛰어난 성능을 가졌으며, 블랙웰 칩의 성능에 근접했다는 주장입니다.
무어스레드는 엔비디아 중국 지역 총괄이었던 장젠중이 2020년 설립했습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80억위안(약 1조6800억원)을 조달했습니다. 무어스레드는 궁극적으로 독자 컴퓨팅 플랫폼을 통해 엔비디아의 쿠다(CUDA) 생태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대중견제와 엔비디아 생태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반도체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캠브리콘 테크놀로지는 클라우드용 AI 칩인 ‘쓰위안’을 비롯해 내년 AI 칩 생산량을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바이두는 반도체 자회사 쿤룬신을 통해 내년 ‘M100’, 2027년 ‘M300’을 차례로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화웨이 역시 내년 최신 AI 칩 ‘어센드 950’을 출시하며 엔비디아에 정면으로 맞설 예정입니다.
중국이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한 건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은 2022년부터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며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제한했고,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도 이같은 규제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에 중국이 자국 기술력 강화에 나서면서 역설적으로 기술 자립에 속도가 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지원에 최대 100조원 규모의 보조금 및 금융 지원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440억위안(약 72조4000억원) 규모의 빅펀드 3기 등 기존 투자 계획과 별도 지원입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0칩의 대중 수출을 승인했지만, 자국 기업 지원을 통해 외국 반도체 기업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日, 자국산 AI 만든다..."민관 합동 28조 투입"
일본이 민관 합동으로 3조엔(약 28조원)을 투입해 자국산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오늘(21일)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제산업성은 일본 최대인 1조개 파라미터 규모의 AI 기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는 새 회사를 내년 봄 출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부터 5년간 약 1조엔(약 9조4천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우선 내년도 예산안에 3천억엔(약 2조8천억원) 이상을 반영할 방침입니다.
또 사업 공모를 통해 이 사업에 참여할 민간 기업 출자도 받습니다
.
이미 소프트뱅크가 2026년도부터 6년간 AI 개발 등에 사용할 데이터센터에 2조엔(약 18조8천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소프트뱅크는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 등 2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정비 중입니다.
신문은 "신설 회사는 소프트뱅크가 중심이 돼 소프트뱅크와 AI개발 관련 스타트업인 프리퍼드네트웍스의 기술자 등 약 100명이 소속될 전망"이라며 "개발된 기반 모델은 일본 기업에 개방해 각사가 용도에 맞게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장래에는 로봇에 탑재할 수 있는 AI 개발도 추진합니다.
일본 정부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경제산업성은 산업 경쟁력과 안보에 직결된 기술인 AI를 해외에 의존하는 것으로는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AI 개발에 앞선 미국과 중국에 민관 합동으로 반전 공세를 시도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오픈AI에 '올인'...소프트뱅크, 자산 총동원
소프트뱅크 그룹이 오픈AI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전방위적인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0일 소프트뱅크가 연말까지 오픈AI에 225억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함께 Arm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한 마진 대출 활용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인공지능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픈AI에 사실상 ‘올인’ 전략을 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손 회장은 이미 엔비디아 지분 58억달러 어치를 전량 매각했고, T모바일 US 보유 자산 약 48억달러도 처분했습니다. 비전펀드의 신규 투자 속도는 대폭 늦추고 5000만달러 이상 투자는 모두 손 회장의 직접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또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페이의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입니다.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연기됐습니다.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 중 2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이 밖에도 디디글로벌 지분 일부 매각 등 추가 유동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핵심 자금원은 Arm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한 마진 대출 여력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마진 대출 한도를 확대해 총 115억달러의 미사용 한도를 확보했습니다. Arm 주가가 IPO 이후 세 배 이상 상승하면서 담보 가치도 크게 늘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통해 오픈AI가 아직 잔여 투자금을 받지는 않았지만 계약에 따라 2025년 말까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현금, 마진 대출, 상장사 지분, 회사채 발행, 브릿지론 등 다양한 조달 수단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9월 말 기준 소프트뱅크의 모회사 현금 보유액은 약 272억달러에 달합니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오픈AI 투자에 올인하는 방식이 높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지나치게 특정 기업에 집중시키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AI 버블’ 우려는 오픈AI를 중심으로 이미 제기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전력·반도체 등 AI 인프라 투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AI 수익 모델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AI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로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구글의 제미나이3 발표 이후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10월 말 대비 약 16조엔이 감소했고, 주가는 같은 기간 약 40% 하락하며 일본 대형 기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AI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오픈AI의 성과 지연이 소프트뱅크의 재무 안정성으로 직접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규제 소용 없네...中 텐센트, 日서 엔비디아 최신칩 맘껏 이용
중국 빅테크 텐센트가 일본 기업을 통해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의 허점을 이용해 제재를 우회한 것입니다.
현지시간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데이터섹션’이 오사카 외곽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중국 텐센트를 핵심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데이터섹션은 지난해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전세계 대형 IT기업에 임대해주는 사업으로 전환한 뒤, 텐센트와 제3자를 통해 1만 5000개의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프로세서 ‘B200’ 접근권을 제공하는 12억달러(약 1조 7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AI 칩 대부분을 텐센트가 3년 계약으로 이용 중입니다. FT는 “미국의 수출 통제를 피해 해외에서 AI 칩을 합법적으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새로운 전략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데이터섹션은 미국 코어위브, 유럽 네비우스와 함께 ‘네오클라우드’로 불리는 신흥 AI 인프라 사업자로 급부상했습니다. 사실상 텐센트 덕분이지만 노리히코 이시하라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고객’이라며 말을 아꼈다. 텐센트와의 계약 사실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불과 반년 전만 해도 5000개의 B200 칩이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최소 1만개가 필요하다”며 “AI 비즈니스는 상상을 초월한 속도로 커지고 있다. 정말 미친 시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시하라 CEO는 또 “고객사 데이터 보호를 위해 파트너사를 통한 (제3자) 계약 구조를 취하고 있다”며 텐센트의 경우 도쿄 소재 기술기업 ‘나우나우’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의 대중 규제가 다시 강화힐 경우 계약은 즉시 해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중국 대형 기술기업들은 엔비디아 최고급 칩을 해외에서 확보할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데이터섹션 외에도 아시아 전역에서 블랙웰 프로세서를 탑재한 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식통들은 “텐센트뿐 아니라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도 해외에서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그 컴퓨팅 파워를 다른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이 같은 ‘구멍’을 막기 위해 수출 규정 보완을 검토했으나,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조치를 철회하면서 데이터섹션은 오사카 프로젝트를 신속히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저성능 AI 칩의 대중 수출 허용을 추진하며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대형 IT 기업들이 자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데이터섹션은 일본에 이어 호주 시드니에 두 번째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8억달러 규모의 3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호주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의 최신형 ‘B300’ 수만개를 포함해 10만개 이상의 AI 칩을 설치하겠다는 목표입니다. B300 칩 첫 1만개 구매에 5억 2100만달러가 투입됐습니다.
이 시설 역시 텐센트가 수년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시하라 CEO는 “세계 최초로 B300 칩을 활용한 하이퍼스케일급 AI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엡스타인 파일서 트럼프 사진 삭제…야당서 탄핵 경고
미국 법무부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일부를 슬그머니 삭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AP통신 등은 법무부가 현지시간 19일 해당 파일을 공개했다가,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 16건을 지웠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진은 엡스타인이 맨해튼 자택에서 쓰던 가구를 찍은 것으로, 열린 서랍 안에 들어 있는 사진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에 야당인 민주당은 법무부가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관련자들의 탄핵과 기소까지 거론하며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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