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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에 '올인'…소프트뱅크, 자산 총동원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22 04:36
수정2025.12.22 05:44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소프트뱅크 그룹이 오픈AI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전방위적인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0일 소프트뱅크가 연말까지 오픈AI에 225억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함께 Arm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한 마진 대출 활용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인공지능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픈AI에 사실상 ‘올인’ 전략을 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손 회장은 이미 엔비디아 지분 58억달러 어치를 전량 매각했고, T모바일 US 보유 자산 약 48억달러도 처분했습니다. 비전펀드의 신규 투자 속도는 대폭 늦추고 5000만달러 이상 투자는 모두 손 회장의 직접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또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페이의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입니다.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연기됐습니다.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 중 2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이 밖에도 디디글로벌 지분 일부 매각 등 추가 유동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핵심 자금원은 Arm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한 마진 대출 여력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마진 대출 한도를 확대해 총 115억달러의 미사용 한도를 확보했습니다. Arm 주가가 IPO 이후 세 배 이상 상승하면서 담보 가치도 크게 늘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통해 오픈AI가 아직 잔여 투자금을 받지는 않았지만 계약에 따라 2025년 말까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현금, 마진 대출, 상장사 지분, 회사채 발행, 브릿지론 등 다양한 조달 수단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9월 말 기준 소프트뱅크의 모회사 현금 보유액은 약 272억달러에 달합니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오픈AI 투자에 올인하는 방식이 높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지나치게 특정 기업에 집중시키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AI 버블’ 우려는 오픈AI를 중심으로 이미 제기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전력·반도체 등 AI 인프라 투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AI 수익 모델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AI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로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구글의 제미나이3 발표 이후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10월 말 대비 약 16조엔이 감소했고, 주가는 같은 기간 약 40% 하락하며 일본 대형 기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AI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오픈AI의 성과 지연이 소프트뱅크의 재무 안정성으로 직접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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