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차 "트럼프-김정은 내년 1분기 만날 확률 60% 예상"
SBS Biz 조슬기
입력2025.12.20 11:45
수정2025.12.20 11:47
[맨 오른쪽이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왼쪽에서 두번째가 시드니 사일러 CSIS 선임고문 (CSIS 유튜브 계정 캡처=연합뉴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현지시간 19일 내년 1분기(1∼3월)에 북미 양국 정상이 회동할 확률을 60%로 예상하면서, 두 정상이 만나 싱가포르 선언(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로 나온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확인한다면 긍정적인 일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차 석좌는 CSIS가 내년 한반도 정세 전망을 위해 진행한 온라인 대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1분기에 만날 가능성을 60% 정도라고 나는 말하겠다"고 밝힌 뒤 두 정상이 만나더라도 "일부 큰 돌파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차 석좌는 그러나 "현재 상황에 비춰 봤을 때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 정말로 나쁜 일일까"라면서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차 석좌는 "두 정상이 만나서 '우리 당국자들이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우리는 여기서 그냥 만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닐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북미 정상 회동을 통해 실질적인 북한 비핵화 진전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싱가포르 선언을 향후 북미대화의 기초로 삼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 이듬해 베트남 하노이와 판문점에서 각각 만나는 등 총 3차례 대면 회동을 했습니다.
지난 1월 백악관에 4년 만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회의 참석차 방한한 계기에 김 위원장과 재회하려는 의욕을 보였으나 김 위원장의 화답은 없었습니다.
반면, 이 온라인 대담에서 미국 국가정보국 북한 담당 부조정관을 지낸 시드니 사일러 CSIS 선임고문은 "현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는 편이 이익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북한을 대화의 판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한미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일러 선임고문은 "김 위원장 입장에서 준동맹 관계를 맺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의지할 수 있으며, 중국과의 관계는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관리 가능하다는 게 김 위원장의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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