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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美 제련소 부지, 핵심광물 재자원 원료에 광산까지 갖춰"

SBS Biz 류정현
입력2025.12.19 17:03
수정2025.12.19 17:06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 11조원 규모의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한다.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국 제련소 투자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16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함께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테네시주 클락스빌(Clarksville) 부지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제련소를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클락스빌 부지는 일단 단단한 지반과 원활한 배수, 안정적인 전력망, 풍부한 생산가능인구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핵심광물을 회수할 수 있는 다수의 폰드장까지 대형 제련소 입지로서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게 고려아연 설명입니다. 고려아연은 해당 부지에 있는 세계 최대 원자재 업체인 트라피구라(Trafigura)의 니어스타(Nyrstar) 제련소와 광산까지 인수합니다.

클락스빌 부지는 또 우수한 물류 인프라가 갖춰진 걸로 평가받습니다.

유역 기준으로 미국 최대 강인 미시시피강과 오하이오, 컴벌랜드 강을 통한 저비용·대량 운송이 가능합니다. 바지선 하역 설비도 보유하고 있어 원료와 제품의 신속한 입출하도 할 수 있습니다. 철도를 연계한 복합운송 체계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지반과 배수 기능으로 제련소 건설과 운영도 원활할 전망입니다. 

지난 1978년 가동된 니어스타 제련소가 오랫동안 이곳에서 사업을 하며 지반의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지질 조사 결과에서도 원지반의 지지력과 안정성이 양호해 공장 건설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지하 수위가 낮고 배수 조건이 좋아 우기에도 공정 회복을 빠르게 할 수 있기도 합니다. 

24시간 운영해야 하는 제련소의 입장에서 기존 제련소가 있었던 만큼 안정적인 전력망을 갖추고 있는 점도 강점입니다. 기존 니어스타 제련소가 사용하던 고압송전선과 변전소시설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핵심 생산가능인구(Prime Working Age)가 풍부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부지에서 차량으로 60분 거리에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약 117만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40만명이 만 25세에서 54세 사이인 핵심 생산가능인구에 해당합니다. 청년층 비율이 높아 추후 사업 확장에 따른 인력 추가 채용시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려아연은 300명이 넘는 니어스타 제련소 근로자들을 고용 승계해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니어스타 제련소의 핵심 최종 제품은 아연으로 2024년 기준 총 11만톤을 생산했습니다. 고려아연의 통합 제련소도 아연과 아연 제련 부산물에서 여러 핵심광물을 추출해 생산할 계획인 만큼 니어스타 제련소 근로자들은 빠른 적응이 가능합니다. 

제련소를 확장할 수 있는 약 140만평의 여유 부지도 포함돼 있습니다.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짓는 통합제련소는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해 총 13종의 비철금속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항공우주 산업 등이 확대됨에 따라 핵심광물 수요도 증가할 예정이라 증설 부지가 추후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게 고려아연 설명입니다. 

다수의 폰드(pond)장을 갖춘 점도 장점입니다.

제련소는 제련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Residue)를 폰드장에 보관해 처리합니다. 고려아연은 이 폰드장에서 구리, 게르마늄과 갈륨, 인듐 등 핵심광물을 추가로 회수하는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니어스타 제련소가 1978년 조업을 한 이후 폰드장 다섯 곳에 적치한 제련부산물만 총 62만톤에 달합니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서처럼 폰드장에서 핵심광물을 회수해 추가 이익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제련부산물을 재자원화하기 때문에 환경 측면에도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니어스타 제련소 인수로 다량의 게르마늄을 회수할 수 있는 광산까지 확보할 수 있어 높은 수익성을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클락스빌 부지는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고려아연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핵심광물 허브로 도약하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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