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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아베노믹스' 日, 기준금리 전환 속도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19 15:48
수정2025.12.19 17:30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0.75% 정도'로 올리면서 '아베노믹스'와 결별에 더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일본은행이 이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는 엔화 약세(엔저)를 배경으로 한 물가 급등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울러 내년에도 임금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미국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견해, 향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 방지도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의 버블(거품) 경기 붕괴 이후 물가 하락 혹은 정체가 지속되면서 장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빠졌습니다.

일본은행은 엔저를 통한 수출 확대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해서 시행해 왔습니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대표 격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2년 재집권 이후 시작한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입니다.

아베노믹스 시행 이후 주가 상승, 실업률 하락, 상장 기업 순이익 증가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금융완화 정책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엔화 약세는 수입 제품의 가격 인상을 불러왔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12년 일본 경제는 달러당 80엔이라는 역사적 엔화 강세, 디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었다"며 엔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현재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양적 완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경기를 냉각시킬 수 있다면서 '아베노믹스와 결별은 필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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