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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거절? 샘 올트먼을 AI로 미러링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19 15:20
수정2025.12.20 09:10

[다큐멘터리 영화 '딥페이킹 샘 올트먼' 포스터. (아브라모라마 영화사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인터뷰를 거절당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인공지능(AI)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본인의 뜻과 관계 없이 자신이 만든 AI 기술에 의해 스크린에 강제 소환됐습니다.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애덤 발라 로프는 내년 1월 신작 영화 '딥페이킹 샘 올트먼'을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다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와이어드가 현지시간 18일 전했습니다. 

로프 감독은 처음에는 올트먼에 대한 정통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올트먼은 100일 동안 인터뷰 요청 문자와 이메일을 보냈는데도 아무 답이 없었습니다. 

이에 로프 감독은 오픈AI 사옥에 쳐들어가 올트먼을 만나려고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찮았습니다.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보안요원들이 그를 발견하고 건물 밖으로 끌어낸 것입니다. 

그러던 중 오픈AI가 챗GPT 음성 서비스 '스카이'(Sky)에 영화 '그녀'(Her)에 목소리 출연한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를 허락 없이 모방했다는 의혹이 터졌습니다. 

이에 로프 감독은 이 상황을 비틀어 AI로 올트먼의 모습을 연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올트먼이 할리우드 톱스타의 동의 없이 유사한 AI 음성을 만들 수 있다면, 다큐멘터리 감독도 '디지털 복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일종의 '미러링'인 셈입니다.

로프 감독은 소송 가능성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구 반대편 인도로 날아가 그곳의 연기자들, 엔지니어들과 작업하면서 가짜 올트먼 '샘봇'을 만들어냈습니다. 

로프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AI에 관한 생각이 바뀌었지만, 올트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며 "샘봇은 그저 나의 헛소리를 그대로 되풀이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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