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 가는데 굳이?…5m 무빙워크 황당한 세금낭비
SBS Biz 이광호
입력2025.12.19 15:18
수정2025.12.20 09:16
[서울 강서구 마곡역~마곡나루역 사이 5m 짜리 무빙워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 강서구 마곡역과 마곡나루역을 잇는 지하 공공보행로에 설치된 길이 약 5미터(m)의 무빙워크가 혈세 낭비의 대표 사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동 거리가 지나치게 짧아 이용률이 낮은 데다, 사실상 방치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세금 낭비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SNS 계정에는 ‘이렇게 짧은 무빙워크는 처음 본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을 보면 무빙워크는 몇 발자국 길이로 이동 거리가 짧아 실용성이 없어 보입니다. 누리꾼들도 “몇 발자국 가면 뚝~”, “걷는 게 빠르다” 등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게시자에 따르면 서울시 사업 인가 조건에 무빙워크 설치가 포함돼 있었고, 해당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설치했지만 길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5미터짜리 무빙워크가 들어서게 됐다고 합니다.
강서구청은 민원이 이어지자 무빙워크 철거를 검토 중입니다.
한 시민이 제기한 민원에 강서구청이 남긴 답변에 따르면, 시는 건축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지하 연결 통로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무빙워크 설치를 권고했으나, 사업자 측이 유지관리 비용 부담과 소방시설 설치 문제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공공부지 구간에만 설치가 이뤄졌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와 같은 짧고 단절된 형태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철거 역시 추가 예산이 필요한 만큼, 차라리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오며 세금 낭비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카카오, 내년부터 이용패턴·기록 수집 검토
- 2.[단독] ISA 비과세 혜택, 국내 투자에 더 준다
- 3.일하면 189만원, 쉬어도 204만원…실업급여 '땜질'
- 4."1인당 30만원 드려요"…소득 상관없이 돈 뿌리는 곳 어디?
- 5.[단독] 결국 백기든 쿠팡…이용 약관서 '해킹 손해 면책' 삭제
- 6."김부장 아내도 못 버텼다"…공인중개사 1만명 집으로
- 7."에어컨에 70만원 순금이?"…LG에어컨의 기막힌 반전
- 8."2억은 쓰셔야 됩니다"…높아지는 VIP 문턱
- 9."화장실로 착각 안 통한다"…벌금 없이 바로 징역형
- 10.몰라서 매년 토해냈다…연말정산 세금 이렇게 아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