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EU정상회의 '감자' '물대포' 유럽 농민 1만명 '뿔났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2.19 14:47
수정2025.12.19 15:27

현지시간 18일 올해의 마지막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 도심이 알감자가 휙휙 날아다니고, 물대포가 발사되는 난장판으로 변했습니다. 

가깝게는 벨기에와 프랑스, 멀게는 포르투갈에 이르기까지 EU 회원 27개국 전역에서 온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이른 아침부터 브뤼셀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은 EU의 대대적인 농가 보조금 개편으로 농민 지원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어붙이고 있는 EU 집행부에도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이날 모인 1만명 농민 대다수는 평화로운 행진을 하며 EU 차원의 농업 분야 지원 강화를 촉구했지만, EU 정상회의가 진행된 브뤼셀 중심가 유럽 지구 지척에서는 분위기가 과열되며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고, 교통이 통제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브뤼셀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일부 시위자들이 알감자와 날계란, 물병과 폭죽 등을 던지고, 타이어에 불을 붙이면서 매캐한 연기가 도심을 뒤덮었고, 몇몇 농민은 경찰 저지선 돌파를 위해 트랙터를 몰고 접근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로 진압에 나서면서 약 10명이 다치고, 2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RTBF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日기준금리 인상…엔케리 청산우려에도 아시아 증시 상승
‘중처법 1호’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에 징역 4년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