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27년까지 최대 반도체 장비 시장"…'기술자립' 시도
SBS Biz 김종윤
입력2025.12.19 13:24
수정2025.12.19 13:26
[중국 반도체 기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이 적극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 속에 2027년까지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이어가면서 중국은 최소 2027년까지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구매국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SEMI는 중국의 장비 투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해 2026년부터는 관련 판매가 완만한 감소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국가별로는 대만과 한국이 각각 반도체 장비 구매 2위와 3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SEMI는 대만에서는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생산능력 확충이 관련 투자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은 첨단 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장비 수요를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AI 서버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확대가 투자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올해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OEM)의 매출이 전년 대비 13.7% 증가한 1천330억 달러(약 197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내년 1천450억 달러(약 214조원), 2027년 1천560억 달러(약 231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아짓 마노차 SEMI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공정과 후공정 모두에서 3년 연속 성장이 예상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이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AI 관련 투자가 연중 예상치를 웃돌아 전 부문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정책이 일부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발표돼 더욱 눈길을 끕니다.
미국은 2022년 이후 엔비디아의 A100, H100, H200 등 최첨단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왔으며, 중국은 이에 대응해 화웨이와 알리바바, 바이두 등 기술기업들을 중심으로 국산 대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 행정부는 지난 8월 저성능 AI 반도체인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판매를 허용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엔비디아가 매출 일부를 공유하는 조건으로 H200의 중국 공급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중국 당국이 중장기적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국 기업에 H200 구매를 불허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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