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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엔비디아, '마이크론 호재'에 강세…반도체 지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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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19 07:51
수정2025.12.19 13:46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오랜만에 뉴욕증시가 기분좋게 모두 상승했습니다.



예상보다 물가가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마이크론도 어제(18일) 깜짝 실적을 내놓은 덕분에 기술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난 것도 증시를 밀어 올렸습니다.

 다만 이번 지표는 왜곡됐다는 우려가 지배적이고, AI 거품론도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시장 변동성이 계속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는 0.14% 올랐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79%, 1.38% 급등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도 강한 초록불을 켰습니다.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서, HBM의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일부 꺼뜨렸는데요.

이에 따라 마이크론으로부터 메모리칩을 공급받는 엔비디아는 주가가 1.79% 급등했고요.

오늘(19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5% 정도 올랐습니다.

또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전반적인 AI 스토리는 유효하다는 전망 속에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도 모두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모두 2%가량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애플만 상승장에서 뒤처졌는데요.

월가에서 메모리 비용이 급등하며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애플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는 분석이 나오자 주가가 소폭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테슬라는 다시 급등하면서 어제의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습니다.

머스크 CEO가 xAI의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앞으로 테슬라와의 연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고요.

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다음 해부터 스페이스X의 임무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브로드컴은 1.14% 올랐는데요.

하지만 최근의 부진을 털어내기에는 다소 아쉬운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오랜만에 환호한 것은 미국의 CPI 발표 덕분이었죠.

이번 지표는 셧다운으로 10월 데이터를 건너뛰고 11월 데이터만 나온 만큼, 전년 대비 수치만 발표됐는데요.

11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2.7% 올라 시장 전망치 3.1%를 크게 하회했고요.

근원 물가는 전년 대비 2.6% 상승해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두 달 전만 해도 3.0% 수준으로, 상승폭 둔화가 매우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 수년간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이었던 주거비 상승률은 전년 대비 3.0%로 이 또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전문가들과 시장은 예상보다 낮은 CPI가 나온 후 금리 인하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번 지표를 반겼습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는 “11월 물가의 예상 밖 둔화는 연준 내 비둘기파에 강력한 명분을 제공했다”고 말했고요.

모건스탠리도 인플레이션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확인됐다며, 금리 인하의 여지를 넓혀졌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분석만 나온 것은 아닌데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이번 지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분석들도 여럿 제기됐습니다.

인플레이션인사이츠의 오마르 샤리프 설립자는 11월 CPI 결과를 두고 10월 주거비를 사실상 0으로 가정해 버렸는데, 이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만큼 일단은 다음 달에 나올 12월 CPI를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지난주에 큰 폭으로 올랐던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증가세가 다소 완화됐습니다.

전주에 새롭게 실업 수당을 청구한 수는 22만 4천 건으로 전주보다 1만 3천 건 줄어들었고요.

예상치와 거의 부합하게 나왔습니다.

계속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189만 7천 건으로 전주 대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는 밑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연말에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외신은 저채용과 저해고 노동 시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간밤에 나온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ISM 제조업 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지표로,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로도 불리는데요.

이번 수치는 -10.2를 기록해 플러스를 예상했던 전망치보다 크게 낮게 나왔습니다.

그래도 세부 항목은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신규 주문지수와 출하 지수는 모두 전달대비 크게 늘어났고요.

고용 지수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종합해 봤을 때 경기가 약간 둔화하고 있는 부분들은 있지만, 침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면 앞으로 시장은 이번 반등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에 나설 수 있을까 싶은데요.

아직까지는 시장에 방해물이 많습니다.

일단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남아있는데요.

미즈호 증권은 2026년은 되어야 AI 관련주들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블랙웰의 칩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LLM이 지금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여야 하고, 특히 구글의 모델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늘은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도 지켜봐야 하죠.

이번에 일본은행은 금리를 11개월 만에 올릴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이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나 환율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 봐야겠습니다.

국채금리는 오늘 CPI 지표가 나온 이후 내년에 금리 인하가 더 빨리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하락했습니다.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 모두 0.02%p 내려갔습니다.

다만 금 가격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음에도 그동안 크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에 미칠 불확실성을 탐색하는 분위기인데요.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 재료는 단기적이고, 장기적으로 유가는 계속 하향 추세를 그릴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상승폭이 크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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