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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엔비디아 잡자"…빅테크 '오월동주'

SBS Biz 이한승
입력2025.12.19 06:51
수정2025.12.19 13:15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엔비디아를 향한 견제가 끊이질 않는 요즘입니다.

빅테크들은 앞다퉈 홀로서기에 나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를 잡기 위해서라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고요.

이런 가운데 젠슨 황 CEO가 애타게 찾는 중국은 빗장을 단단히 잠근 채, 안방에서 토종 기업 키우기에 여념 없습니다.

빈틈 하나 없을 것만 같았던 엔비디아라는 벽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 모습인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빅테크 소식부터 보죠.

구글이 메타와 손을 잡았습니다?

[캐스터]

최근 AI 판에서 복병으로 떠오른 구글이죠.

엔비디아를 잡기 위해 라이벌인 메타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메타가 개발한 AI칩 구동 소프트웨어, 파이토치를 자사 인공지능칩인 TPU에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나섰는데요.

파이토치는 전 세계 AI 개발자들이 사용하고 있을 만큼 사실상 업계 표준이나 다름없는 도구지만, 엔비디아 칩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TPU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구글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꼽혀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수되면, 개발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쓰면서, 하드웨어만 엔비디아 칩에서 구글 칩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되는 만큼, 구글은 호환성을 높이는 기술 일부를 개발자들에 개방하는 방안까지도 들여다보고 있고요.

수십억 달러 규모의 TPU 도입을 논의 중인 메타 역시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엔비디아 일변도였던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그 누구보다 '탈엔비디아'에 진심인 중국에선 신흥강자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고요?

[캐스터]

최근 트럼프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길을 터줬지만, 정작 당사자인 중국은 오히려 빗장을 더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죠.

그런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안방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할 카드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흔히 아는 화웨이 같은 빅테크뿐 아니라, 신흥 강자들이 연거푸 기업공개에 나서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데, 시작은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무어스레드가 끊었습니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첫날에만 500% 급등하기도 했는데, 이렇게까지나 큰 주목을 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무어스레드의 창업자인 장젠중은 엔비디아에서 15년 넘게 근무하며 부사장까지 역임한 인물이고요.

공동 창업자인 저우위안과 장위보 역시 각각 엔비디아에서 선임 디렉터, GPU 아키텍트를 역임하는 등 고위 경영진 6명이 엔비디아 출신입니다.

덕분에 만들어진 지 고작 5년밖에 안 된 회사지만 그래픽 렌더링과 AI 연산을 모두 아우르는 몇 안 되는 중국 GPU 업체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고, 뒤이어 메타X도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상장 첫날 700% 가까이 올라, 최근 10년 사이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중국 증시에서도 반도체 굴기가 가장 핫한 테마라는 걸 여실히 보여줬고요.

바톤을 넘겨받은 비렌도 홍콩 IPO를 추진 중입니다.

현재 기업가치는 우리 돈 3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중국 AI 업계 선발주자인 센스타임의 총재였던 장원과, 퀄컴, 화웨이 등을 거친 자오궈팡이 세운 회사로, 앞서 엔비디아의 H100이 금지됐을 때, 이에 필적하는 칩을 만들어내 업계 집중조명을 받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다, 최근 '탈엔비디아'흐름에 적극 올라타, 제2의 도약을 노리는 모습인데요.

이렇게 중국에선, 제2의 엔비디아 자리를 노리는 토종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앵커]

늘 여유롭게만 보이던 엔비디아지만, 최근 부쩍 초조함을 드러내고 있죠?

[캐스터]

보시다시피 업계 거센 도전을 받으면서 고민이 깊은 요즘인데, GPU 생태계 굳히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개방형 고성능 AI 모델과 관리도구를 공개했는데요.

관리도구 개발사인 스케드MD까지 인수했습니다.

이렇게 오픈소스 AI 모델을 내놓고, 관리도구까지 사들여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데에는, 최근 거세진 탈엔비디아 흐름 속, 고객들이 다른 AI 칩에 눈을 돌리지 못하도록, GPU 생태계에 묶어두기 위한 포석으로 보이는데요.

빅테크들의 집중 견제에 더해, 복병인 중국의 사즉필생 공세까지 받아내면서, 빈틈 하나 없을 것만 같았던 엔비디아의 난공불락 영토에 조금씩 틈이 생기는 모습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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