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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헤드라인] "엔비디아 잡자"…구글-메타 '오월동주'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19 05:50
수정2025.12.19 13:09

■ 모닝벨 '외신 헤드라인' - 임선우 외신캐스터

외신이 주목한 주요 이슈들 살펴보겠습니다.



◇ "엔비디아 잡자"…구글-메타 '오월동주'

최근 AI 판에서 복병으로 떠오른 구글이, 엔비디아를 잡기 위해 라이벌인 메타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메타가 개발한 AI칩 구동 소프트웨어, 파이토치를 자사 인공지능칩인 TPU에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나섰는데요.

파이토치는 전 세계 AI 개발자들이 사용하고 있을 만큼 사실상 업계 표준이나 다름없는 도구지만, 엔비디아 칩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TPU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구글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꼽혀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수되면, 개발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쓰면서, 하드웨어만 엔비디아 칩에서 구글 칩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되는 만큼, 구글은 호환성을 높이는 기술 일부를 개발자들에 개방하는 방안까지도 들여다보고 있고요.

수십억 달러 규모의 TPU 도입을 논의 중인 메타 역시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엔비디아 일변도였던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 "中, 극자외선 노광장비 시제품 개발 성공"

그런가 하면 그 누구보다 '탈엔비디아'에 진심인 중국에선, 반도체 홀로서기 흐름이 한층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업계에서 ASML만이 유일하게 만들어 온 극자외선 노광장비 개발까지 성공한 걸로 전해졌는데요.

현재 시제품이 만들어졌고, 중국 정부는 이르면 3년 뒤부터 작동 가능한 칩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선전에 있는 비밀 연구실에서 ASML 출신들을 대거 모아 장비를 만들었는데, 당장의 결과물은 완성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업계는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에 빗대 '중국판 맨해튼 프로젝트'라고 부를 만큼, 이번 소식이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중국이 뚫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을뿐더러, 향후 업계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 평가하고 있습니다.

◇ 오픈AI, 7천500억달러 밸류로 추가 자금 조달 추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픈AI 소식도 짚어보죠.

기업가치 7천500억 달러, 우리 돈 1천100조 원을 기준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조달에 나섰는데요.

만약 거래가 성사된다면, 비상장 기업으로는 전무후무한 몸값 1천조 원 시대를 열게 됩니다.

이번 자금 조달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조건은 변경될 수 있지만, 오픈AI의 공격적인 행보는 이미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죠.

최근에는 아마존과도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여전히 적자만 내고 있는 상황임에도, 향후 AI 인프라 구축에만 수천조원을 쏟아붓겠다는 '트릴리언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경쟁자들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수익성보다 압도적인 기술 격차와 인프라 선점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인데, 업계는 'AI블랙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치고 있습니다.

◇ 트럼프 미디어, 이번엔 핵융합 품었다

인공지능 판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곳이 또 있습니다.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인데요.

우후죽순 늘어나는 데이터센터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기술에 베팅했습니다.

앞서 구글의 픽을 받기도 한 곳이죠.

TAE테크놀로지스와 합병에 나서기로 했는데요.

내년 중반께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으로, 이후 세계 최초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건설에 착수하고, 이후 추가 발전도 순차적으로 지을 계획입니다.

이번 합병으로 트럼프 일가 사업 포트폴리오에 에너지 부문이 추가되게 됐는데요.

거를 타선 하나 없이 야무지게 장바구니를 채워 넣고 있습니다.

◇ JP모건, 500조 인출해 美 국채 풀베팅

월가 소식도 짚어보죠.

JP모건이 연준에 맡겨둔 현금을 뽑아다가 미 국채를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인출해 간 돈만 3천500억 달러, 우리 돈 500조 원이 넘는데, 연준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에 통 크게 베팅한 모습입니다. 

내년 5월 퇴임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대신해 트럼프의 금리인하 주문을 채워줄 인사가 자리를 꿰찰 걸로 보이는 만큼, 예치금 이자 수익이 줄어들 위험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미리 챙기겠단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코인베이스 '슈퍼앱' 선언…주식·예측시장 도입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단순한 코인 거래 중개인을 넘어, 전 세계 자본시장을 하나로 묶는 '슈퍼 금융 앱'으로의 진화를 공식화했습니다.

최근 자사 플랫폼에 주식 거래와 예측시장 서비스를 전격 도입하겠다 밝혔는데,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연중무휴 거래할 수 있게 하려는 계획의 중대한 이정표다 강조했고요.

또 내년 초에는 주식과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최대 50배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24시간 무기한 선물 상품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시장은 코인베이스의 이번 행보를 '금융의 탈중앙화와 통합'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거래 종목을 늘리는 수준이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인 '영업시간'과 '국경'의 벽을 가상자산 인프라를 통해 허물겠다는 복안인데요.

전통 금융까지 아우르는, '에브리싱 앱' 전략의 일환으로, 핀테크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외신 헤드라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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