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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물가에 트럼프 '자화자찬'…통계 신뢰도는 의문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정광윤
입력2025.12.19 05:50
수정2025.12.19 06:17

[앵커]

지난달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오면서 시장이 깜짝 놀랐습니다.



예상치를 크게 밑돈 수치에, 이번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광윤 기자와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수치부터 다시 보죠.

예상보다 크게 낮았어요?



[기자]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1년 전보다 2.7% 올랐습니다.

3%대였던 전문가 예상치와 두 달 전 상승률을 모두 밑돌았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라, 상승률이 더 많이 둔화됐습니다.

이에 블룸버그는 "지난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라며 "물가 압박에서 잠시 숨 돌리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경제정책 지지도는 1·2기 통 틀어 최저인 상황인데요.

백악관에선 이번 지표를 두고 "미국이 역사적 경제 호황을 향해 가고 있다"며 자화자찬하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특히 "조 바이든이 초래한 사상 최고치인 9%의 인플레이션 위기와는 극명한 대비"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데이터 신뢰도가 의문이라는 건 어떤 의미인 건가요?

[기자]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데이터가 일정기간 누락됐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쓴 궁여지책이 사실상 지표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셧다운이 지난 11월 12일까지 관계자들이 현장가격 조사를 할 수 없었고, 11월 마지막 주 블랙 프라이데이에 따른 할인효과가 물가에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당국이 데이터가 없는 10월엔 주택임대료 상승률을 '0'으로 가정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11월 주거비 부담이 더 낮게 집계됐고, 내년까지도 수치를 왜곡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UBS관계자는 "이 보고서는 대체로 무시해도 될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에 약간 하락 신호를 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단순한 잡음일 뿐이니 무시해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물가 지표는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 중에 하나인데, 금리 경로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기자]

통계 신뢰도 우려에도 금리 인하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1월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약 74%로 훨씬 우세한데요.

이어 3월엔 0.25% 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70%에 육박합니다.

물가 지표 신뢰도 논란이 있더라도 앞서 발표된 실업률 상승 등 고용 지표까지 감안하면 연준이 물가보다는 고용에 무게를 둔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장은 내년 말까지 두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는데, 그 시기를 앞당기는데 그칠지 혹은 추가 인하로 이어질지는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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