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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인플레 둔화 지표에 "바이든 위기와 극명 대비"

SBS Biz 오서영
입력2025.12.19 04:36
수정2025.12.19 04:38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자 전임 조 바이든 정부 때의 위기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18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젯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인플레이션은 계속 하락하고 임금은 계속 오르며, 미국은 역사적 경제 호황을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늘 발표된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음을 보여준다"며 "조 바이든이 초래한 사상 최고치인 9%의 인플레이션 위기와는 극명한 대비"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7%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1%)를 밑돌았고, 근원 CPI도 전년 동월보다 2.6% 올라 9월(3.0%)과 비교해 낮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레빗 대변인이 거론한 바이든 정부 때의 인플레이션 위기는 지난 2022년 6월 약 40년 만에 최고치였던 9.1%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바이든이 퇴임할 때 인플레이션은 3.0%였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또한 "식료품, 의약품, 휘발유, 항공권, 렌터카, 호텔 숙박료 등이 계속 하락하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러 해 사이에 최저치"라며 "미국인들은 저물가와 고임금 추세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또한 보도자료에서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아주 좋은 수치", "긍정적인 뉴스"라는 반응들을 부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물려받은 인플레이션과 생활물가 위기를 깨뜨리겠다고 약속하며 취임했으며, 의심의 여지 없이 이를 견인하면서 다가올 성공적인 해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치가 기대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더라도 이를 인플레이션이 끝났다는 지표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 CNN 방송은 "새로운 2.7%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7월 이후 최저치이지만, 경제학자들은 급격히 둔화한 수치가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와 관련된 데이터 수집 과정의 차질 때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이 '트럼프 경제'이다. 우리 정책은 국민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언제쯤 문제를 고쳤고 바이든이 파 놓은 구멍을 메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떤 것인지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계란 가격은 성공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다른 분야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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