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오픈AI '몸값 1100조' 투자 논의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2.19 04:27
수정2025.12.19 05:43


오픈AI가 기업가치 7500억 달러(약 1100조 원)를 인정받는 조건으로 대규모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섰습니다. 만약 이 거래가 성사된다면, 오픈AI는 비상장 기업으로는 전무후무한 '몸값 1000조 원' 시대를 열게 됩니다. 아직 적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미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빨아들이는 'AI 블랙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지시간 18일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투자자들과 만나 75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예비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오픈AI의 몸값 상승세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지난 가을,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5000억 달러(약 730조 원) 수준이었습니다. 불과 3개월여 만에 시장 평가액이 50%나 급등한 셈입니다. 이는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권인 테슬라나 브로드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이번 자금 조달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조건은 변경될 수 있으나, 오픈AI의 공격적인 행보는 이미 시장의 뜨거운 감자입니다. 최근에는 아마존과도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아마존까지 우군으로 끌어들여, AI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오픈AI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배경에는 AI 산업의 특수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개발과 구동에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와 전력, 그리고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입니다.



오픈AI는 아직 뚜렷한 흑자 구조를 만들지 못했지만, 향후 AI 인프라 구축에만 수조 달러(수천조 원)를 쏟아붓겠다는 '트릴리언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경쟁자들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수익성보다 압도적인 기술 격차와 인프라 선점이 우선이라는 판단입니다. 이번에 조달할 수십조 원의 자금 역시 차세대 AI 모델 학습을 위한 고성능 칩 구매와 데이터센터 확충에 투입될 전망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테슬라 '미스터리 랠리'…머스크의 '꿈'에 베팅
[외신 헤드라인] "엔비디아 잡자"…구글-메타 '오월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