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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은 고객몫?…KT펨토셀 대란에 통신장애 '끙끙'

SBS Biz 안지혜
입력2025.12.18 17:44
수정2025.12.18 20:23

[앵커] 

초소형 기지국, 펨토셀 관리 부실로 무단 소액 결제 사건이 잇따르자 KT가 지난 9월부터 신규 펨토셀 개통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문제는 이 펨토셀이 고층이나 지하 같은 통신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란 점인데요. 

고장이 나도 새 장비로 교체가 안 되는 상황이라, 곳곳에서 통신장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금천구에 사는 KT 고객 A 씨는 최근 펨토셀 고장으로 수리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고층 특성상 통신 음영이 발생하는데, 펨토셀 고장으로 통화 수신 감도와 통신 속도가 기존보다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고객 A 씨 : 문자도 수신이 안 되고 통화도 이제 끊기고 아예 통화 연결 실패도 나더라고요.] 

하지만 수리 기사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수리도, 교체도 불가'였습니다. 

회사가 신규장비 공급을 중단했고 재입고까지는 기약이 없다는 겁니다. 

심지어 A 씨 같은 고객은 A 씨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고객 A 씨 : 이 지역 금천구랑 요 관악구에만 지금 이 (장비교체가) 밀린 게 50개가 넘는다고 하시더라고요.] 

KT 측은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의 사고 조사가 진행 중으로 펨토셀 신규 등록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고객 불편이 없도록 RF중계기를 설치해주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RF중계기는 신호 증폭기라 기지국인 펨토셀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데다 벽에 구멍까지 뚫어야 합니다. 

A 씨 역시 RF중계기 설치를 거부한 이유입니다. 

KT 민관합동조사단 한 고위 관계자는 "기지국을 더 세우든 다른 서비스 방법을 마련하든 음영 해소를 위한 방안은 KT가 찾을 일인데 애먼 데서 핑계를 찾는다"라면서 "고객 불편 현황을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고객 A 씨 : 알뜰 통신사도 아니고 대형 통신사인데 이렇게까지 대책이 없어서 통화 자체가 힘든 건 상상도 못 했어요.] 

사고는 KT가 쳤는데 여전히 같은 요금을 내고도 전화 한 통 마음 편하게 하기 어려운 고객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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