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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이 날린 LG엔솔 '9.6조 계약'…K배터리 '비상'

SBS Biz 이한승
입력2025.12.18 11:31
수정2025.12.18 11:50

[앵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 사이에 체결됐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이 해지됐습니다.

수요가 정체되는 이른바 '캐즘'으로 인해 포드의 전략이 바뀌었기 때문인데,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한승 기자, 문제의 계약 규모가 얼마나 컸습니까?

[기자]

해지된 계약 규모는 9조 6030억 원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맺었던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 장기 공급계약이 포드의 해지 통보로 종료됐다고 어제(17일) 공시했습니다.

당초 공급계약은 2027년 1월부터 6년간 총 75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이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전망 변화 등으로 인한 포드 측의 일부 전기차 생산 중단에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포드는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 중이어서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10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사라지게 돼 경영 전략을 수정하는 등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전기차 수요 부진 때문이라면, 이게 LG에너지솔루션만의 문제가 아닌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포드가 지난 11일 SK온과 합작 관계를 정리하기로 한 것도 캐즘으로 인한 전략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유럽연합은 전기차 중심으로 가려던 계획을 사실상 접었고, 미국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등 중장기 수주에 있어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맞춰 우리 배터리 기업들도 전기차에서 에너지저장장치, ESS 등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글로벌 수요 둔화에 짓눌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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