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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교통체증 해소…서울시, 왕복 6차선 강북횡단지하고속도로 추진

SBS Biz 류정현
입력2025.12.18 10:03
수정2025.12.18 14:32

[내부순환로로 인해 단절된 정릉로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서울 강북의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없애고 지하에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를 만드는 계획이 추진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강북 지역의 차량정체와 지역 간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 차로는 넓히고 주변 지역도 정비하는 내용의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성산 나들목(IC)부터 신내 나들목(IC)까지 서울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로를 신설하고, 개통 이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할 계획입니다.
 
노후 고가도로의 기능 저하 문제를 해소하고, 고가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비효율적 공간 구조를 개선해 교통·생활·자연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 공간으로 재편하는 게 목표입니다.

1990년대 개통된 이들 도로는 강북 중심부를 횡단하며 신속한 이동을 담당해 왔지만 지금은 기능이 크게 약화한 상황입니다.

강북 지역에는 서울 전체 인구의 47%에 해당하는 454만명이 살지만, 강북의 도시고속도로 연장은 전체 243㎞ 중 40%인 96㎞에 그칩니다. 강남의 도시고속도로 연장은 147㎞로 전체의 60%를 차지합니다.

도로 인프라 격차 속에서 두 도로는 지난 30여년간 강북 교통 수요를 떠안아 왔지만, 성산∼하월곡 구간은 하루 약 13만대, 하월곡∼신내 구간은 약 9만대가 이용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워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34.5㎞로 이미 간선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거대한 고가도로 구조물이 지상부를 크게 점유하면서 지역 단절과 발전 저해 문제도 있습니다.

고가 하부 공간의 그늘과 소음, 침체한 환경은 주변 상권과 주거지의 연결성을 약화하고 보행환경의 질을 떨어뜨려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돼 왔습니다.

고가 구조물이 낡으면서 유지관리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원에서 2055년 98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입니다. 안전 위협과 재정 부담이 동시에 가중되는 셈입니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도시고속도로 신설과 고가도로 철거 후 지상 차로 추가 확보를 연계한 계획을 마련, 강북권의 교통 기능을 확충하고 생활·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 구조 재편의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교통상황, 주변 여건과 시 재정 상황을 고려해 1단계로 성산∼하월곡∼신내 구간을 우선 추진하고, 내부순환로 잔여 구간인 하월곡∼성동 구간은 2단계로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해 간선도로 기능을 확보하고, 개통 직후 기존 고가 구조물을 철거할 계획입니다. 

고가도로 구조물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에는 2차로의 지상 도로를 추가 확보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도로 용량이 10% 이상 상승할 전망입니다.

시는 이를 통해 지하도시고속도로에서는 러시아워 평균 시속 67㎞ 수준의 원활한 통행 환경을 조성하고, 지상부에서는 지역 간 연결성과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가도로로 인해 환경이 저해됐던 홍제천·묵동천을 복원해 수변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단절된 도시 구조를 회복함으로써 강북 전반의 도시 경관과 정주 환경을 새롭게 정비할 방침입니다.

시는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기존 고가도로 철거와 지상 도로 정비에 드는 사업비를 3조4천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사업계획 단계의 잠정 수치로 향후 교통 수요 전망과 혼잡 완화 효과, 재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 등을 구체화할 예정입니다.

시는 내년부터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실·국 합동 추진체인 '강북전성시대 기획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시, 자치구, 주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해 모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계획안을 도출해 나갈 계획입니다.
 
오 시장은 "강북의 도약은 단순한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역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강북의 경쟁력과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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