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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휘청이자 롯데카드 흔들…MBK 내부통제 도마위로

SBS Biz 윤지혜
입력2025.12.17 17:47
수정2025.12.17 18:28

[앵커] 

MBK파트너스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금융당국의 제재심이 내일(18일) 열립니다. 

MBK는 홈플러스가 어려워지자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를 동원해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MBK가 두 기업 모두 대주주로 있는 만큼 사모펀드운용사(GP)로서 이해상충의 여지가 없었는지 따져볼 예정입니다. 

보도에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무렵 구매전용카드 결제처를 기존 현대·신한카드에서 롯데카드로 변경했습니다. 

구매전용카드는 카드사가 사실상 기업에 단기로 외상을 해주는 방식입니다. 

롯데카드의 구매전용카드 매출은 2년 만에 10배 넘게 폭증했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은 홈플러스에 넘기지 못하고 롯데카드의 미회수채권으로 남았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다른 일반 신용카드 매출채권이 ABS(자산유동화)로 유동화되는 것과 다르게 유동화가 안 된 측면에서 롯데카드를 계열사 자금줄로 활용한 것 아니냐 합리적 의심은 가는 것이죠. 실질적으로 MBK가 자금이 어려웠을 때 구매전용카드를 활용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한 것 아닌가 하는…] 

현재 홈플러스에 대한 미회수채권은 600억 원으로, 홈플러스 회생이 불발될 경우 고스란히 비용으로 처리돼 롯데카드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 선관(주의) 의무를 못 한 것이고, 그것을 이해충돌로 보는 것입니다. GP(운용사)라고 하는 것은 각각의 투자 목적이 있고 집행해야 하는데, A라는 펀드에서 손실이 났다고 해서 B라는 펀드를 동원해 손실을 막아주는 행위를 하면 안 되는 것이거든요. 펀드 간의 순환매매라든지 매우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롯데카드의 MBK 계열사 신용공여액은 2020년 590억 원에서 올해 1천420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부 투자자에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홈플러스 부채가 줄어든 대신 롯데카드 입장에선 채권상환 위험과 재무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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