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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고객, 美거래처 즉각 송금"…JP모건과 검증 성공

SBS Biz 오수영
입력2025.12.17 16:38
수정2025.12.17 16:44


농협은행 고객 A씨는 미국에 있는 거래처 B사에 1백만달러의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농협은행의 코어 뱅킹 시스템이 파티오르(Partior)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됨에 따라, 지급 지시가 네트워크에 즉시 게시됩니다. 그러면 네트워크에 참여해 있는 모든 은행에 이 거래를 사전 검증 가능합니다. 검증이 완료되면 농협은행은 고객의 오프체인 계좌에서 대금을 인출하는 동시에 이 자금이 농협은행의 온체인 계좌에서 미국의 C은행으로 이전됩니다. 이 결과 미국의 C은행은 수취인 B사에 대금을 입금해줍니다.
NH농협은행(은행장 강태영)이 블록체인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파티오르(Partior)와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파티오르(Partior)는 JP모건, DBS, SCB,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은행들이 출자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 인프라 제공 기업으로, 24시간 365일 상시 운영되는 효율적인 실시간 결제와 최종성(Finality)을 보장합니다.

오늘(17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번 기술 검증에서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결제·수취 은행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번 검증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글로벌 상용 블록체인 결제 네트워크를테스트한 사례로, 국가 간 지급결제를 위한 ▲시스템 연동 가능성 ▲메세지 처리 정확성 ▲실시간 결제 기능 등 핵심 기술 요소를 검증했습니다.

테스트는 실제 자금 이동이나 고객정보가 수반되지 않은 시뮬레이션 방식의 기술 검증으로 진행됐습니다.



농협은행은 이번 검증을 통해 현행 제도 내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이루어질 경우, 다양한 디지털 결제 수단과의 연계 가능성 등 기술적 확장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파티오르와 협력으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생태계 구축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향후 상용화가 된다면, 현행 국가 간 지급결제 체계의 비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파티오르 CEO 험프리 발렌브레더(Humphrey Valenbreder)는 “한국 금융기관이 글로벌 블록체인 결제 네트워크를 실증한 첫 사례로 농협은행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이번 검증을 통해 확인된 실시간 최종성 및 운영 효율성이 농협은행의 전략적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농협은행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상용화 단계 협력 및 글로벌 금융기관과 연계를 확대해 한국형 블록체인 기반 국제 결제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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