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고려아연 美제련소 투자, 중기적으로 재무부담 확대"
SBS Biz 김종윤
입력2025.12.17 16:10
수정2025.12.17 16:14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 11조원 규모의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한다.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국 제련소 투자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16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고려아연이 미국 내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 건설을 위한 투자를 결정한 데 대해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중기적으로는 잉여현금창출이 제한되고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미국 내 종속회사인 '크루서블 메탈즈'(Crucible Metals, LLC)를 통해 제련소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예상 투자액은 약 74억 달러(약 10조9천억원) 입니다.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 및 미국 내 전략 투자자가 출자한 합작법인 '크루서블 JV'를 통해 약 2조8천600억원(약 19억4천만 달러)를 조달하며, 고려아연은 약 8천600억원(약 5억8천500만 달러)을 직접 투자하는데, 나머지 소요 자금은 미국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 및 보조금 프로그램, 재무 투자자 대출 등을 더해 충당합니다.
이에 대해 김형진·박세영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2026년 중 크루서블 메탈즈에 투자되는 25억 달러 중 19억 달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될 예정이며, 고려아연 자체 출자 5.8억 달러는 2029년까지 출자 예정임에 따라 금번 미국 제련소 투자와 관련해 단기적인 재무 부담 확대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유상증자 대금과 함께 고려아연이 크루서블 메탈즈에 대해 지급보증한 차입금이 사업 진행과 함께 순차적으로 실행될 예정임에 따라 제련소 건설의 완공 시점까지는 고려아연의 잉여현금창출이 제한되고 차입부담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두 연구원은 이번 투자로 고려아연의 미국 시장 내 사업경쟁력 제고 및 외형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들은 "고려아연이 투자하는 미국 제련소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약 50% 수준의 CAPA(생산능력)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철금속 13종 및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금번 투자를 통해 아연, 연, 금, 은 등 회사의 주요 제품의 생산능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고 안티모니, 비스무트, 인듐 등 전략광물의 생산 및 판매도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아울러 두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YPC 및 영풍의 특수관계인과 현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 중인 점,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에서 금번 제련소 투자에 대해서 재무 부담 확대 및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 한 점 등을 감안하면 투자 진행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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