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서학개미 직투자 주춤하자…증권사 줄줄이 인하

SBS Biz 이민후
입력2025.12.17 14:57
수정2025.12.17 15:20

[앵커]

주요 증권사들이 달러로 운용하는 외화 환매조건부채권, 외화RP 금리를 잇따라 낮추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매수를 미룬 자금이 외화RP 등 단기 달러 상품으로 몰리면서 증권사 간 금리 경쟁이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민후 기자, 오늘(17일)부터 낮춘 증권사도 있죠?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오늘부터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형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연수익률을 3.35%에서 3.2%로 0.15%p 낮췄습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12일부터 같은 상품의 연수익률을 3%로 0.25%p 낮췄고, 메리츠증권 역시 같은 날 2.7%로 0.25%p 낮췄습니다.

외화 RP는 달러 등 외화로 약정된 금리를 지급하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보유 채권을 매도한 뒤 일정 기간 후 정해진 가격에 다시 사들이는 구조인데요.

통상 미국 증시가 요동칠 때 서학개미들의 '달리 피난처'로 잠깐 묶어두는 단기 파킹형 금융상품으로 꼽힙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줄줄이 낮추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표면적인 이유는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가 꼽힙니다.

다만, 외화RP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증권사 간 금리 경쟁이 주춤해진 점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최근 환율이 급등한 데다, 인공지능(AI) 관련 경계심이 확대되며 미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 매수에 보다 신중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내 투자자는 지난주 미국 주식을 약 2억 2천800만 달러 (우리돈 3천373억 원) 순매수 결제했는데요.

한 주전과 비교해 77% 감소한 수치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환율이 147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미국 주식 순매수 축소 자금의 일부가 외화RP 등 단기 달러 파킹 수단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민후다른기사
하나·신한투자증권 발행어음 인가 획득
서학개미 직투자 주춤하자…증권사 줄줄이 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