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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李 대통령이 극찬한 보고서 뭐길래?

SBS Biz 김종윤
입력2025.12.17 13:56
수정2025.12.17 17:16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가짜 일 30% 줄이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여주기식 업무를 솎고 불필요한 보고서·야근 관행을 없애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이재명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다른 부처도 함께 시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정관 장관은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산업부 내년 3대 주요과제를 발표한 뒤 "새로운 과제를 제대로 하려면 무엇보다 조직 혁신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가짜 일 30% 줄이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토론에서 이 대통령은 "정말 재미있는 아이템 같다"고 관심을 보였고, 김 장관은 2018년 공직을 떠나 장관 임명 직전까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냈는데, "회사에 있을 때 '가짜 노동'이라는 책이 있었다"며 추가 설명했습니다.

김 장관은 "고객 가치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상사가 퇴근을 안 하면 아래도 줄줄이 퇴근을 안 하는 눈치보기 문화가 있었는데 국민들이 세금을 내 보수를 주는 공직자들에게도 이런 문화가 있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마음이 들었다"며 "너무 많은 불필요한 보고서가 작성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이 준 노트북과 종이를 써서 보고서를 만드는데, 텔레그램이나 전화로 하면 되는 것들도 많다"면서 "취임 후 보여주기식 행사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업종이 많아 행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며 "이 역시 국민 세금을 이용해 만드는 것인데, 행사를 안 만들어야 정상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국민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업무 리스트를 만들어 '이런 건 하지 말자'고 협약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다. 모범적으로 잘 만들어보시라"면서 강훈식 비서실장을 향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다른 부처들도 동시에 진행하라고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산업부는 지난 10월 김 장관 지시로 조직·인사 혁신 과제 발굴을 위한 조직혁신팀(TR)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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