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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손 잡고 가는 아빠들…중기엔 '그림의 떡'

SBS Biz 정윤형
입력2025.12.17 11:43
수정2025.12.17 15:16

[앵커]

지난해 육아휴직을 쓴 남성이 6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기존보다 육아휴직 사용 혜택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쳤는데요,

다만 대기업 다니는 부모의 사용 비중이 과반을 넘어 중소기업 직원들에겐 여전히 '그림의 떡' 입니다.

정윤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생후 18개월 이내 자녀를 둔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쓰면, 처음 6개월 동안은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까지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전까지는 생후 12개월 이내에, 처음 3개월만 전액 지급됐는데, 지원 기간이 두 배로 확대된 겁니다.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쓰도록 혜택을 넓히자 아빠들의 육아휴직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20만 6천200명으로 1년 전보다 4% 증가했는데 남성의 경우 18%나 늘었습니다.

전체 육아휴직자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9년 전 10%도 안 됐던 것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하지만 기업 규모별로 보면 차이는 분명합니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67.9%, 여성의 57.7%가 직원 300명 이상 대기업 소속이었습니다.

중소기업에선 여전히 육아휴직을 쓰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정재훈 /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간의 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빠들이 사용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여전히 많이 숨겨져 있다, 이런 실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육아휴직이 출산율 반등의 열쇠로 꼽히는 만큼, 누구나 쓸 수 있는 제도로 만드는 게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SBS Biz 정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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