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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美 제련소 "역할에 따른 리스크 배분"

SBS Biz 최지수
입력2025.12.17 11:26
수정2025.12.17 14:04

[앵커]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의 투자를 받아 미국에 약 10조 원 규모의 전략 광물 제련소를 짓기로 했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부담하게 될 재무적 리스크를 두고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지수 기자, 누구의 빚을 얼마나 보증해 주는 겁니까?

[기자]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건립을 위해 조달되는 자회사 크루셔블 메탈스의 채무 8조 4천억 원을 보증한다고 지난 15일 공시했습니다.



제련소 건설 자금은 미국 정부 투자와 민간 투자, 그리고 현지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한 대출· PF 등을 통해 조달됩니다.

여기서 미국 국방부와 JP모건 등의 민간 대출, 상무부 보조금을 합치면 우리 돈 7조 2천억 원 수준인데요.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8조 4천억 원 규모로 채무 보증을 서게 됩니다.

특히 미국 국방부는 보증 비율 128%를 요구했고 공장 완공 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운영 리스크를 감안해 2040년까지 15년간 보증을 요구했습니다.

미국 정부 대출은 민간 금융 대비 보수적인 보증비율이 적용됐고, 에너지·방산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관행적으로 활용된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입니다.

15년 보증의 경우 최대 한도 개념으로 프로젝트 안정화,  리파이낸싱, 보증 축소 등으로 실질적 리스크 노출은 단계적으로 감소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미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보니 국내 지급 보증과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전략 광물 확보를, 고려아연은 미국 수요를 선점해 양측 실리를 맞춘 계약이라는 게 고려아연 측 입장입니다.

다만, 고려아연이 자기자본의 110%를 우발채무로 떠안게 된 건 일단 부담 요소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문제 발생 시 대위변제 책임을 져야 되고 신용 강등 우려도 있습니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데 한 측이 모든 채무 보증을 떠맡는 것이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올 수 있습니다.

반론으로 업계에선 "역할에 따른 리스크 배분"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미국 정부는 자금을 대고, 고려아연이 사업 실행자이기에 미국이 기술 운영 리스크를 직접 관리할 수 없는 만큼 일반적 구조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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